고쿠라 첫날, 탄가시장과 이치란 그리고 TangaTable
고쿠라에서 첫날은 숙소 근처 탄가시장을 다녀왔다. 고쿠라역에서 걸어 닿는 거리에 시장과 아케이드, 숙소가 모여 있어 첫날 동선을 짜기 쉬웠다. 이치란과 편의점 음식은 하루가 조금 더 풀린 뒤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핵심 요약
| 항목 | 내용 |
|---|---|
| 시점 | 기타큐슈 체류 첫날 |
| 첫 동선 | 고쿠라, 우오마치, 탄가시장 |
| 후반 동선 | 이치란 라멘, 숙소, 편의점 음식 |
| 숙소 | TangaTable (위치 좋음 / 당시 와이파이 약함) |
| 기억 포인트 | 워케이션 첫날의 인터넷과 생활 동선 |
탄가시장은 고쿠라의 오래된 부엌이다
탄가시장은 고쿠라 도심에서 걸어가기 쉬운 100년 넘은 재래시장이다. 크고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 생선·반찬·과일이 좁은 골목에 늘어선 생활권의 부엌에 가깝다. 화재 이후에도 다시 들렀을 만큼 애정이 남은 시장이고, 그래서 더 마음이 쓰이는 곳이다.
탄가시장 위치는 이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문 뒤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다. 탄가시장은 큰 화재를 겪었지만, 이후에도 임시 점포와 재건을 이어가며 시장의 흐름을 붙잡고 있다. 방문 전에는 기타큐슈시 관광 공식 안내에서 영업 구역을 한 번 확인하는 편이 좋다.
일본 스타벅스를 처음 가봤다
일본 스타벅스 첫 방문은 맛보다 공간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워케이션을 시작하는 입장이었고, 그래서 인터넷과 노트북을 펼 장소가 매우 중요했다. 스벅은 지점마다 다르지만 와이파이가 1시간마다 재로그인을 요구할 수 있고, 가끔은 저녁 6시쯤 공유기가 초기화되듯 연결이 끊기는 경우도 있다.

워케이션이라면 재로그인과 저녁 시간대 끊김, 이 두 가지를 항상 조심해야 한다. 여행지는 예쁜데 인터넷이 끊기면 그 순간부터 여행이 아니라 장애 대응이 된다.
이치란은 줄이 없어서 오히려 당황했다
첫 제대로 된 일본여행이라 첫 식사는 이치란으로 갔다. 이치란은 후쿠오카에서 시작한 천연 돈코츠 라멘 전문 체인이고,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아 줄이 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고쿠라점에 들어가 보니 사람이 거의 없었다. 줄 긴 이치란만 상상하고 갔는데, 순간 내가 가게를 잘못 들어왔나 싶었다.

알고 보니 후쿠오카는 한국 여행객이 워낙 많지만, 기타큐슈는 그보다 조용한 근교 여행지 느낌이라 사람이 덜 몰렸던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완전 럭키비키였다. 막상 먹어 보니 맛있었고, 일본 첫 라멘으로는 만족도가 높았다. 메뉴와 점포 정보는 이치란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치란 라멘 주문은 어렵지 않다
이치란은 입구 자판기에서 식권을 사고, 좌석에서 주문지에 취향을 체크하는 흐름이다. 이치란 공식 주문 안내에서도 맛의 진함, 기름진 정도, 마늘, 파, 차슈, 빨간 비밀 소스, 면 익힘을 주문지에서 고르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처음이라면 아래처럼 무난하게 시작하면 실패 확률이 낮다.
| 체크 항목 | 처음 방문 추천 |
|---|---|
| 맛의 진함 | 기본 또는 진하게 |
| 기름진 정도 | 기본 |
| 마늘 | 1/2쪽~1쪽 |
| 파 | 실파·대파 중 취향대로 |
| 차슈 | 있음 |
| 빨간 비밀 소스 | 1/2~기본, 매운맛 약하면 없음 |
| 면 익힘 | 기본 |
당시 나는 진한맛, 마늘 1쪽, 실파, 차슈, 매운 소스 많이, 면 익힘 기본 쪽이었다. 주문지는 취향을 직접 고르는 구조라 첫 방문에도 어렵지 않다.


요즘은 한국어 주문지도 잘 되어 있어 주문 자체는 어렵지 않다. 다만 첫 방문 때는 모든 단계가 낯설어서, 자판기와 주문지 하나하나가 여행의 첫 절차처럼 남았다.
독서실 같은 좌석과 말 없는 서비스
이치란의 좌석은 '맛집중 카운터'라는 이름처럼 독서실식 칸막이로 나뉜다. 한 그릇에 집중하라는 콘셉트라, 옆 사람도 직원도 보이지 않는다. 추가 주문은 자리에 앉은 채 종이에 적어 내고, 다 먹으면 앞쪽 발이 내려와 직원과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혼자 먹기 편한 구조라 첫 여행자에게 잘 맞는다. 대신 가격 대비 현지성은 약하다. '일본 첫 라멘'으로는 좋지만, 고쿠라를 여러 번 다닐수록 시장과 동네 식당 쪽이 더 기억에 남았다.
우오마치 아케이드와 만화책방
식사 뒤에는 우오마치 아케이드를 걸었다. 비를 맞지 않고 상점가가 길게 이어지는 거리라, 영상에는 돈키호테와 상점가 분위기가 남아 있다. 이후 만화책방에서 처음으로 주술회전을 봤다.

주류 매장에서는 고이즈미 신지로 포스터가 보여 사진을 찍었다. 한국 인터넷에서는 펀쿨섹좌로 먼저 떠오르는 얼굴이라, 일본 주류 매장에서 마주친 순간 이상하게 반가웠다. 따로 유명 짤을 퍼오지 않아도 사진 안의 뜬금없는 장면만으로 충분히 웃겼다.

숙소는 탄가시장 옆 TangaTable이었다
숙소는 탄가시장 바로 옆 TangaTable이었다. 저렴하고 위치도 좋았다. 다만 와이파이가 잘 잡히지 않아 원격근무에는 애를 먹었다. 숙소를 알아보고 예약해도 인터넷 문제가 있는 경우가 가끔 있다는 걸 이때 제대로 느꼈다.

숙소 위치는 TangaTable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숙소는 며칠 동안 기타큐슈 생활의 기준점이 됐다. 시장·우오마치·고쿠라성·무라사키강으로 나가기 좋았고, 밤에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기타큐슈 날씨가 보이는 거리
숙소와 시장 주변을 오가다 보면 하늘이 크게 보이는 구간이 있었다. 기타큐슈는 후쿠오카보다 조용하고, 날씨가 맑아지면 건물 사이 하늘이 여행 초반의 긴장을 조금 풀어 준다.

일본에서 변환 콘센트 살 때 주의할 점
상점에서 변환 콘센트를 샀는데 한국 플러그와 맞지 않았다. 일본은 보통 A타입 콘센트와 100V 전압을 쓰므로, 한국에서 흔히 쓰는 둥근 플러그는 그대로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본 전압과 주파수는 JNTO 전기 안내에서, 국가별 플러그 형식은 World Standards 일본 플러그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날 산 제품은 포장만 보면 일본용처럼 보였는데, 막상 한국 충전기에는 SE도 C도 제대로 맞지 않았다. 산 직후 버리는 물건이 됐다. 작고 싸게 보여도 여행 중에는 이런 물건이 제일 슬프다. 일본 여행을 간다면 A타입 변환 어댑터나 멀티 어댑터를 한국에서 미리 챙기고, 충전기 본체가 100~240V를 지원하는지도 같이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첫날 밤은 도시락, 당고, 요거트였다
마지막은 편의점에서 사 온 도시락과 당고였다. 가격은 부담 없었고, 숙소 책상 위에 올려놓으니 그제야 하루가 조금 끝나는 느낌이 났다.

그리고 진짜 마무리는 단백질 10g 요거트, 당근주스, LoL 시청이었다. 낯선 도시에서 발권기, 라멘 주문지, 콘센트 어댑터까지 하나씩 부딪힌 뒤라 이런 마무리가 오히려 제일 현실적이었다.

기타큐슈 첫날은 관광지가 아니라 생활의 표면을 보는 날이었다. 탄가시장, 이치란, 아케이드, 숙소, 콘센트, 편의점 음식이 한 줄로 이어졌다.
FAQ
고쿠라 첫날 숙소 위치는 어디가 편한가?
고쿠라역, 우오마치, 탄가시장 사이가 편하다. 걸어서 식사와 장보기를 해결하기 쉽고, 고쿠라성과 무라사키강도 멀지 않다.
탄가시장은 화재 이후에도 갈 만한가?
갈 만하다. 큰 화재 이후 재건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은 계속 운영되고 있다. 방문 전 영업 구역만 공식 안내로 확인하면 된다.
이치란 고쿠라점은 첫 일본 라멘으로 괜찮은가?
괜찮다. 주문 시스템이 정돈되어 있고 혼자 먹기 쉽다. 대신 가격은 현지 동네 라멘집보다 높게 느껴질 수 있다.
TangaTable은 원격근무 숙소로 좋았나?
위치와 가격은 좋았지만 당시 와이파이가 약해 일하기는 힘들었다. 원격근무라면 예약 전 와이파이 관련 후기를 꼭 확인해야 한다.
일본 콘센트는 어떤 걸 챙겨야 하나?
한국 플러그를 그대로 쓰려면 일본 A타입에 맞는 변환 어댑터가 필요하다. 현지에서 아무 제품이나 사면 SE/C처럼 애매하게 안 맞는 제품을 잡을 수 있으니 미리 챙기는 편이 낫다.
다음 글
다음 편은 고쿠라에서 원격근무를 하며 무라사키강과 고쿠라성 주변을 걷는 이야기다. 하루 종일 일하고 걸었던 기록과 스타벅스에서 일하던 장면이 이어진다.
이 글의 지도
· 탄가시장
· 이치란 고쿠라점
기타큐슈 2023 시리즈
2. 고쿠라 첫날, 탄가시장과 이치란 (지금 보는 글)
4. 기타큐슈 음식 총정리
5. 도바타 자전거와 우오얀
6. 도바타 기온 오야마카사
9. 마지막 식사와 귀국
10. 한국으로 돌아온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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