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큐슈 ⑦ 친구들과 고쿠라성, 텐진호르몬과 야키니쿠

혼자 조용히 일하며 머물던 기타큐슈 여행이 친구 둘 덕분에 갑자기 활기차고 풍성한 3인 여행으로 바뀐 날이었다. 하카타 쪽에서 신칸센을 타고 고쿠라역까지 흔쾌히 날아와 준 고마운 친구들과 함께 고쿠라성을 산책하고, 철판 스테이크를 즐기고, 달콤한 말차 디저트와 밤의 야키니쿠로 하루를 가득 채웠다.

혼자였으면 대충 때웠을 식사와 그냥 지나쳤을 장소들이 소중한 동행 덕분에 자연스럽게 특별한 추억으로 기록되었다. 이 글은 단순히 식당들을 나열한 맛집 목록이라기보다, 친구들의 합류로 비로소 선명하게 채워진 고쿠라에서의 유쾌하고 든든한 하루를 직접 다녀온 여정 그대로 정리해 둔 기록에 가깝다.

니시고쿠라역에서 본 풍경
니시고쿠라역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 친구들과 함께 고쿠라성 쪽으로 걸어가기 전 마주한 산뜻한 아침 풍경이다.

친구들과 니시고쿠라역에서 만나 고쿠라성 산책하기

약속 시간에 맞춰 나는 니시고쿠라역 출구로 나가 친구들을 직접 맞이했다. 혼자 지내던 한적한 도시에 익숙한 얼굴들이 등장하니 신기하면서도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우리는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곧장 고쿠라의 랜드마크인 고쿠라성으로 향했다. 고쿠라성은 1602년에 축성된 유서 깊은 성으로, 웅장한 천수각과 주변을 둘러싼 해자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성 내부 입장료는 성인 기준 350엔으로 매우 저렴해 우리는 기분 좋게 입장표를 사서 안으로 들어갔다.

천수각 위에서 고쿠라 시내 전경을 내려다보고, 성벽 길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는 동안 혼자 다닐 때와는 달리 소소한 풍경 하나에도 대화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혼자 걸을 때는 조용하고 쓸쓸하게 느껴졌던 고쿠라성의 돌담길과 초록빛 잔디광장이, 친구들과 보폭을 맞추어 걸으니 그저 활기차고 낭만적인 여행지로 다가왔다. 우리는 고쿠라성 바로 옆의 현대식 쇼핑몰인 리버워크 기타큐슈와 무라사키강 주변을 크게 돌며 기분 좋은 아침 산책을 이어갔다.

고쿠라성 구분 요금 및 시간 정보 관람 꿀팁 및 특징
천수각 입장 요금 성인 기준 350엔 Blogger나 공식 안내 사이트에서 단체 할인 여부 확인 가능
정원 연계 요금 공통 관람권 560엔 고쿠라성 정원과 야사카 신사까지 두루 둘러볼 때 유리한 패스
운영 시간 09:00 ~ 20:00 (계절별 변동) 연중무휴로 운영되나 날씨가 흐린 날은 해 질 녘 관람 추천

텐진호르몬의 철판 위에서 피어나는 스테이크와 호르몬

산책을 마치니 마침 출출한 점심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고쿠라역 아뮤플라자 6층 식당가로 올라가 후쿠오카와 기타큐슈의 명물 철판 요리 전문점인 '텐진호르몬'으로 향했다. 다행히 웨이팅이 길지 않아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눈앞에서 요리사가 직접 철판 위에 고기를 구워주는 다찌석에 앉으니 고소한 고기 향과 화려한 손놀림이 오감을 만족시켰다. 나는 부채살 스테이크와 믹스 곱창구이가 함께 나오는 정식을 직접 주문했다. 정식 요금은 세금 포함 1,880엔 정도로, 맛과 퍼포먼스를 감안하면 매우 훌륭한 수준이었다.

철판 위에서 부채살이 구워지는 모습과 요리사들이 절묘한 타이밍에 숙주나물을 볶아내는 소리가 어우러져 군침이 돌았다. 잘 구워진 고기를 소스에 찍어 입에 넣는 순간, 육즙이 터지는 소고기의 풍미와 쫄깃짭조름한 곱창구이의 식감이 조화를 이루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여기에 고쿠라점의 매력인 밥과 미소시루 무제한 리필 서비스를 알차게 이용하며 친구들과 함께 밥공기를 정직하게 비워냈다. 혼자 대충 때우던 점심과 달리,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뜨거운 철판 요리를 함께 즐기니 든든함과 맛이 배가 되었다.

텐진호르몬 철판 스테이크 조리
텐진호르몬 스테이크 조리 장면. 눈앞의 넓은 철판 위에서 고기가 빠르게 구워지는 화려한 손길이 보였다.
추천 정식 메뉴 가격 (엔화 세금포함) 철판구이 메뉴 특징
믹스 호르몬 정식 1,680엔 고소한 곱창과 대창을 특제 타레 소스에 졸이듯 볶아낸 정통 메뉴
부채살 & 호르몬 정식 1,880엔 도톰하고 육즙 가득한 소고기 부채살과 곱창을 함께 맛보는 최고 추천 메뉴
대창 정식 1,980엔 기름지고 리치한 맛의 대창을 바삭하고 부드럽게 구워낸 매니아용 정식
텐진호르몬 철판 스테이크
노릇노릇하게 완성된 철판 스테이크와 곱창구이. 아삭하게 볶아진 숙주나물과 함께 흰쌀밥 위에 얹어 먹었다.

나나스 그린티(nana's green tea)에서 맛본 말차 파르페

만족스러운 식사 후, 우리는 고쿠라역 내에 있는 유명 말차 디저트 전문점인 '나나스 그린티(nana's green tea)'로 자리를 옮겼다. 나나스 그린티는 엄선된 양질의 우지 말차를 사용한 현대적인 음료와 전통 화과자 스타일의 디저트를 제공해 언제나 손님들이 가득한 인기 카페다. 나는 평소 먹고 싶었던 '말차 백옥 파르페'를 시켰고, 친구들도 취향에 맞게 녹차 초콜릿 파르페와 말차 라떼를 직접 주문했다. 말차 파르페의 요금은 세금 포함 1,250엔 수준이었는데, 크기가 매우 묵직하고 비주얼이 예술이었다.

투명한 유리컵 위로 진한 녹색의 말차 아이스크림, 쫄깃한 백옥 새알심(시라타마), 그리고 팥소와 부드러운 생크림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말차의 쌉쌀하고 묵직한 풍미가 단맛과 조화롭게 섞여 한 입 떠먹을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났다. 친구들과 파르페를 숟가락으로 떠먹고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그동안 지내온 일상 이야기와 남은 기타큐슈 여행 일정에 대한 유쾌한 수다로 달콤한 휴식 시간을 꽉 채웠다. 가게 입구의 세련되고 밝은 톤의 간판 사진도 마음에 들어 사진기로 직접 기록해 두었다.

인기 말차 디저트 이용 요금 (세금포함) 메뉴 특징 및 메모
말차 백옥 파르페 (시라타마) 1,250엔 말차 푸딩, 젤리, 팥소, 쫄깃한 시라타마 떡이 조화로운 베스트셀러 디저트
말차 생초콜릿 파르페 1,390엔 꾸덕하고 진한 수제 말차 생초콜릿이 듬뿍 얹어져 깊은 풍미를 주는 파르페
호우지차 백옥 파르페 1,250엔 말차와는 또 다른 고소하고 구수한 볶은 녹차(호우지차) 특유의 맛을 지닌 파르페
nana's green tea 말차 파르페
나나스 그린티 말차 파르페. 아이스크림과 생크림, 쫄깃한 백옥이 어우러져 참 매력적이었다.

가게 입구의 깨끗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한글 메뉴판이 잘 갖춰져 있어서 일본어 소통이 서툰 여행객들이 방문하기에도 대단히 편리해 보였다. 우리는 시원하게 당을 보충하고 가뿐해진 발걸음으로 오후 거리를 활기차게 나섰다.

nana's green tea 가게 입구
가게 외관 입구. 깔끔하게 장식된 쇼윈도와 큼직한 파르페 모형들이 손님들의 눈길을 자연스레 끌었다.

하루의 하이라이트, 첫 야키니쿠 도전과 맥주

오후에는 상점가를 걷다가 우연히 재미있는 검 모양의 우산을 파는 가게를 발견해 친구들과 한참을 웃으며 시간을 보냈다. 저녁이 되자 우리는 오늘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야키니쿠 식당으로 향했다. 고쿠라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야키니쿠 명가 '류엔(龍園)'으로 들어섰다. 류엔은 고급 규슈산 구로게 와규를 신선하게 화로구이로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은 고급 야키니쿠 전문점이다. 혼자였다면 소심하게 머뭇거리다 들어갈 생각조차 못 했을 가게였는데, 친구들 덕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든든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자리에 앉아 화로에 불이 달아오르고 주문한 우설(규탄), 등심(로스), 갈비(카루비)가 나오자 탄성이 터져 나왔다. 선홍빛 고기 위에 핀 고운 마블링이 보기만 해도 퀄리티를 대변했다. 이곳은 일본인 직원이 굽는 법과 부위별로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을 태블릿과 함께 아주 세심하게 설명해 주어서 더욱 편했다. 불판 위에 고기를 한 점씩 직접 올려 겉만 가볍게 익힌 뒤 한 입 먹어봤다. 씹을 틈도 없이 고소하게 녹아내리는 육향이 정말 기가 막혔다.

여기에 차가운 생맥주(나마비루)를 시켜서 친구들과 시원하게 "짠"하며 맥주 잔을 마주쳤다. 철판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고기와 달콤한 타레 소스, 그리고 잔에 맺힌 차가운 거품이 여행의 피로를 완전히 날려 주었다. 친구들과 시끌벅적 구워 먹으며 추가로 고기를 더 주문해 화로 위를 꽉 채워 풍족하게 식사했다. 좋은 음식은 단순히 재료뿐만 아니라, 화로를 마주하고 앉아 잔을 부딪쳐 준 소중한 친구들이 있기에 완성되는 것임을 깨달은 완벽한 여름밤이었다.

야키니쿠 첫 방문 자리
야키니쿠 매장 첫 방문 테이블. 화로에 불이 오르고 밑반찬과 화로구이 소스들이 정갈하게 깔렸다.
친절한 직원이 고기를 화로에 굽는 절차와 팁을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장면이다. 처음 간 야키니쿠라 무척 유익했다.
차가운 생맥주를 들고 친구들과 잔을 부딪쳤던 짠하는 찰나. 활기찬 웃음소리가 영상 속에 그대로 잡혔다.
색이 좋은 야키니쿠 고기
마블링 색이 아주 예쁜 구로게 와규 살코기. 화로구이 불판 위에서 은은하게 구워지는 연기가 향긋했다.
야키니쿠 추가 고기
추가로 시켜 먹은 야키니쿠 고기 접시. 친구들이 곁에 있어 주문에 고민 없이 푸짐하게 구워댔다.

고쿠라 야키니쿠 이용 꿀팁 (FAQ)

질문과 답변 요약
Q. 고쿠라성은 친구와 함께 걷기에 괜찮은가?
매우 괜찮았다. 역에서부터 걸어서 10분 정도면 닿고, 주변 무라사키강과 현대식 리버워크가 인접해 있어 짧고 편안한 동선으로 알차게 일본 여행의 고유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Q. 텐진호르몬의 주문 및 서빙 방식은?
각 자리마다 놓인 한국어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여 간편하게 모바일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철판 위에서 직접 조리하여 직원이 자리 앞의 은박지 위에 따뜻하게 고기를 계속 올려주어 아주 만족스러웠다.
Q. 나나스 그린티 파르페는 호불호가 없나?
쌉싸름하고 중후한 맛의 우지 말차 베이스라 단맛만 가득한 일반 디저트보다 훨씬 고급스러웠다. 다만 말차 고유의 약간 쓴맛을 아주 싫어한다면 일반 호우지차 파르페나 다른 초콜릿 기반 음료를 권한다.
Q. 야키니쿠 주문 시 알아야 할 기초 단어는?
우설(규탄), 등심(로스), 갈비(카루비), 안창살(하라미) 이 4가지 부위만 알고 가도 실패할 확률이 낮다. 담백한 규탄부터 굽고 기름진 카루비 순서로 화로에 구워 먹어야 소스가 덜 섞여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관련 위치 및 유용한 연결 정보

여행지 및 매장 명칭 관련 링크 정보
고쿠라성 역사공원 구글맵 위치 / 고쿠라성 공식 사이트
텐진호르몬 아뮤플라자점 구글맵 지도 바로가기
나나스 그린티 카페 구글맵 위치 바로가기
기타큐슈 먹거리 지도 스케상우동 고보텐 우동과 맛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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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다시 본 고쿠라성
다시 들른 고쿠라성. 혼자 쓸쓸히 걷던 성터 뒤로 친구들과 나란히 서서 사진을 남기니 든든함이 솟았다.

기타큐슈 2023 시리즈 목차

전체 여행기 리스트
1. 집 없이 무작정 떠난 나의 첫 일본 여행기
2. 고쿠라 첫째 날, 역사 깊은 탄가시장과 얼큰한 이치란 라멘
3. 고쿠라에서의 원격근무 일상과 아름다운 무라사키강 밤 산책
4. 바삭한 고보텐이 올라간 스케상우동 고쿠라 본점 솔직 후기
5. 도바타 자전거 코스 드라이브와 우오얀 참치 해물덮밥
6. 장엄한 축제, 도바타 기온 오야마카사의 전율 돋는 현장
7. 친구들과 고쿠라성, 텐진호르몬과 야키니쿠 (지금 보는 글)
8. 모지코 레트로 거리와 가라토시장 주말 초밥 대잔치
9. 아쉬운 귀국 전 먹은 마지막 식사와 소소한 공항 쇼핑 기념품
10. 한국 일상으로 무사히 복귀한 후 느낀 여행의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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