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큐슈 ③ 고쿠라 워케이션, 무라사키강과 고쿠라성 산책
기타큐슈에서의 며칠은 단순히 명소를 돌아다니는 관광 목적의 여행이 아니었다. 낮에는 원격근무를 위해 노트북을 열어야 하는 일하는 날이었고, 중간에 머리를 식히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마다 무라사키강과 고쿠라성 주변의 한적한 길을 따라 걸어 나갔다.
고쿠라는 그러한 일과 쉼의 리듬에 아주 훌륭하게 부합하는 도시였다. 내가 묵은 게스트하우스 숙소인 TangaTable과 조용한 카페, 가성비 좋은 탄가시장, 시원한 강변로, 그리고 푸른 가쓰야마공원의 고쿠라성까지 모든 동선이 가깝게 붙어 있어 하루 일정이 크게 꼬이지 않았다. 열심히 일하다가 맛있는 점심을 먹고, 강바람을 쐬며 산책하고, 다시 일터로 돌아오는 건강한 워케이션 라이프가 자연스럽게 정착되었다.
숙소의 불안정한 와이파이와 고쿠라성 스타벅스 원정
원격근무를 시작한 첫날, 내가 기대했던 것과 달리 숙소의 공용 와이파이 속도가 꽤나 불안정하고 연결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중요한 업무 메일을 보내고 데이터를 다운로드해야 했기에 나는 곧장 노트북 가방을 챙겨 들고 밖으로 나섰다. 내가 향한 곳은 고쿠라성 바로 앞에 있는 스타벅스 리버워크점이었다. 다행히 고쿠라성이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탁 트인 창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달콤한 시그니처 프라푸치노 한 잔을 직접 시켰다. 가격은 세금 포함 650엔 수준이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붐비는 주말 시간대여서 그런지 이곳 스타벅스의 와이파이 역시 전송 속도가 아슬아슬하게 흔들렸다. 나는 스마트폰 테더링과 eSIM 백업망을 가동하여 급한 업무 데이터를 처리해 나갔다. 전원 콘센트가 구비된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아 노트북 배터리 잔량을 늘 조마조마하게 체크해야 했지만, 작업 도중 고개를 들면 창밖으로 푸른 해자와 웅장한 고쿠라성 천수각의 풍경이 바로 펼쳐져 마음의 평화를 주었다. 낯선 도심 속에서 일하면서도 늘 여행의 중심에 서 있다는 야릇한 흥분이 머릿속을 상쾌하게 유지해 주었다. 자전거로 이 거리를 누비던 때의 추억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 워케이션 핵심 요소 | 사전 점검 및 가이드 정보 | 직접 겪은 대처 요령 |
|---|---|---|
| 숙소 와이파이 체크 | 객실 내 인터넷 평점 및 무선 속도 리뷰 확인 | 공용 라운지가 붐빌 때는 인근 대형 카페로 과감히 원정을 떠났다 |
| 전원 콘센트 유무 | 일본 프랜차이즈 카페의 카운터석 콘센트 배치 여부 | 고용량 보조 배터리와 변환 어댑터를 상시 휴대하는 습관이 필수다 |
| 모바일 데이터 백업 | 로밍 속도 제한 및 현지 eSIM 데이터 충전 요율 | 하루 최대 2GB 이상 보장되는 고속 인터넷 패키지를 추천한다 |
고쿠라성 내부 관람 정보와 구체적인 이벤트 현황은 고쿠라성 공식 한국어 안내 홈페이지를 방문해 예약 일정과 휴관 공지를 빠르게 체크할 수 있다.
탄가시장 골목 끝자락, 소바집 '손수타소바 GO'에서의 든든한 점심
오전 업무를 열심히 마무리하고 지쳐갈 무렵, 점심을 먹기 위해 탄가시장 근처의 한적한 소바 전문점인 '손수타소바 GO'로 들어갔다. 메밀을 맷돌에 직접 갈아 전통 수제 방식으로 면을 내는 작은 골목 맛집이다. 나는 바삭하게 튀겨진 야채 튀김과 정갈한 온소바, 그리고 따뜻한 밥이 함께 나오는 소바 정식을 직접 시켰다. 정식 가격은 1,350엔으로, 갓 뽑아낸 수제 메밀면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매우 훌륭한 수준이었다.
가게 주인이 직접 만든 쯔유 소스의 깊고 담백한 맛이 지친 업무 피로를 사르르 풀어 주었다. 메밀면의 쫄깃하면서도 툭툭 끊어지는 독특한 식감을 음미하며 친구들과 함께 든든하게 점심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다. 일하다 말고 조용히 빠져나와 나 홀로 즐기는 고즈넉한 식사가 주는 만족감이 참 좋았다. 식당을 나와 다시 업무를 위해 무라사키강 다리를 건너 스타벅스로 복귀하는 길마저도 잔잔한 힐링이 되어 주었다.
| 추천 점심 메뉴 | 가격 (엔화 세금포함) | 식사 특징 및 평평한 묘사 |
|---|---|---|
| 텐자루 소바 (튀김판소바) | 1,450엔 | 차갑게 식힌 판모밀에 큼직한 새우 튀김과 단호박 튀김이 곁들여지는 소바 |
| 온소바 정식 (세트메뉴) | 1,350엔 | 따뜻한 국물 소바와 함께 야채 튀김, 단정하게 지어낸 밥이 포함된 한 상 차림 |
| 카모난반 소바 (오리고기소바) | 1,550엔 | 오리고기의 기름진 풍미와 대파의 향이 깊게 우러난 든든한 보양 온소바 |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소화시킬 겸 무라사키강 다리 위를 유유히 걸었다. 강물 위에 비친 파란 하늘과 고쿠라 성곽의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강바람이 머리를 식혀 주어 오후 업무에 다시 집중할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Foodie 카메라 필터와 함께 기록한 기타큐슈의 조용한 주택가
일을 하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기획이 안 풀릴 때면 무작정 밖으로 나가 골목길을 걸었다. 당시에 내가 즐겨 쓰던 Foodie 카메라 어플의 필터를 사용해 밝고 화사하게 고쿠라의 풍경들을 찍었다. 지금의 내 기준으로 다시 보면 인위적이고 쨍한 색감이지만, 당시에 내가 좋아했던 보정 취향과 여행 감성이 고스란히 묻은 소중한 역사이기에 원본 사진의 온도를 억지로 지우지 않고 그대로 보존했다.
집 문제로 고쿠라에 오기 직전 한참 고단했던 시기를 겪고 있었기 때문에, 거대한 성 천수각보다는 해가 기울 무렵 골목길 위에 떨어지던 주황빛 햇살이나 조용한 신호등 교차로 풍경이 훨씬 가슴 시리도록 오랫동안 남았다. 그래서 이런 이름 없는 기타큐슈 주택가의 사소한 스냅 샷 사진들도 내 블로그 기록에서 제외하지 않고 모두 간직했다. 골목길을 걷는 동안 내리쬐던 따뜻한 노을빛이 내 복잡했던 마음을 차분히 어루만져 주는 위로처럼 닿았다.
저녁 무렵의 무라사키강 강변 산책로는 한층 깊고 그윽한 푸른빛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강물 위에 반사되는 다리의 노란 전등 불빛들이 흘러내려 밤의 낭만적인 워케이션 정취를 확실하게 고조시켜 주었다.
노을빛이 내려앉는 무라사키강과 밤의 미니 버스킹 공연
오후 업무를 완전히 매듭짓고 나니 어느새 컴컴한 밤이 찾아왔다. 나는 가쓰야마공원 잔디 광장을 지나 다시 무라사키강변 쪽으로 산책을 나갔다. 낮에 유유히 흐르던 강물은 밤이 되자 고쿠라성의 야간 조명과 강변 다리의 전등 빛을 받아 화려하게 일렁였다. 공원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저 멀리서 아늑한 통기타 소리와 감미로운 보컬 소리가 강변의 고요한 공기 속으로 은은하게 흘러나왔다. 고쿠라성 앞 다리 위에서 열리고 있는 현지 청년들의 소소한 야외 버스킹 공연이었다.
대단하고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는 아니었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이 섞인 강바람을 맞으며 어둠 속에 비친 고쿠라성 불빛 아래서 듣는 어쿠스틱 라이브 음악은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낮에 컴퓨터 모니터와 치열하게 대면하느라 뻑뻑해졌던 눈과 머리가 이 짧은 공연 한 자락 덕분에 부드럽게 무장 해제되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실에서 잠시 떨어져 타지의 맑은 어둠 속에서 오롯한 여행자의 행복을 실감했던 아름다운 밤이었다.
숙소에서 마신 원피스 나미 일러스트의 CRAFTEA 홍차
산책을 여유롭게 마치고 숙소인 TangaTable 라운지로 복귀하는 길, 편의점에 들러 피로를 달래줄 달콤한 음료수를 찾았다.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당시 원피스 극장판 콜라보레이션으로 출시되어 나미 일러스트가 예쁘게 그려진 코카콜라 파트너 제품의 'CRAFTEA' 홍차 음료였다. 고민 없이 음료를 집어 들고 160엔을 직접 계산해 방으로 돌아왔다.
업무 리포트를 최종 확인하고 시원한 얼음컵에 홍차를 부어 마셨다. 달콤하면서도 향긋한 얼그레이 향이 하루 동안 쌓인 뇌의 피로를 깔끔하게 해소해 주는 느낌이었다. 대단하고 유명한 파인 다이닝의 저녁 식사는 아니었지만, 조용히 하루 일과를 끝마치고 숙소 침대맡에 앉아 마시는 편의점 음료 한 모금이야말로 나에게는 오늘 하루의 소중한 종착점을 찍어주는 리얼한 행복이었다. 골목길에 주차되어 있던 조그마한 노란 경차들과 정겨운 단독주택 담벼락 풍경을 지나던 출퇴근길의 감정이 음료 향기와 함께 가만히 포개어졌다.
달콤한 티타임을 마친 후 시원하게 샤워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와 푹 쉬었다. 고쿠라의 조용한 주택가 밤하늘 위로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깊은 잠에 청했다. 바쁘게 일하고 건강하게 쉴 수 있었던 아주 완벽한 하루였다.
고쿠라 워케이션 자주 묻는 질문 (FAQ)
| 질문과 솔직한 답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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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쿠라역 주변은 원격근무(워케이션)를 하기에 인프라가 훌륭한가? 역사 내부 쇼핑몰이나 대형 상업 시설인 리버워크 안에 브랜드 카페가 많아서 일할 공간을 찾기는 쉬웠다. 다만 도심 카페 특성상 주말 낮에는 콘센트가 확보된 1인 자리를 선점하기 매우 붐비므로 아침 일찍 서둘러 움직이는 것이 안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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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게스트하우스 숙소 TangaTable 라운지의 일하기 적합도는? 책상이 넓고 공간의 인테리어가 매우 아늑해 가벼운 기획이나 독서, 노트북 작업을 하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단, 내가 묵었을 때는 공용 무선 와이파이가 다소 아슬아슬하게 끊겨서 보안 연결이나 용량이 큰 코딩 파일 전송을 위해서는 개인 핫스팟이 필요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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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손수타소바 GO는 혼밥을 하러 가기에 괜찮나? 조용한 골목길 끝에 다찌석과 1인 테이블이 정갈하게 놓여 있어 전혀 눈치 보지 않고 쾌적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매장에서 아침마다 맷돌로 뽑아낸 메밀면이라 향과 감칠맛이 빼어나며, 튀김의 바삭함도 차원이 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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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밤의 무라사키강 버스킹 공연은 매일 열리나? 매일 정기적으로 열리는 대형 공연은 아니며, 주로 금요일이나 주말 선선한 저녁 시간대에 현지 인디 뮤지션들이 자발적으로 다리 위나 가쓰야마공원 구석에서 앰프를 들고 노래를 부른다. 선선한 강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구경하기에 참 좋았다. |
주요 위치 및 추천 연결 안내
| 목적지 명칭 | 관련 링크 정보 |
|---|---|
| 손수타소바 GO 식당 | 구글맵 위치 확인 |
| 스타벅스 리버워크점 | 구글맵 지도 확인 |
| 고쿠라성 역사 천수각 | 구글맵 지도 / 공식 관광 안내 |
| 이전 여행기 편 | 고쿠라 첫날, 탄가시장 활기와 이치란 |
| 다음 여행기 편 | 스케상우동 고보텐 우동과 명물 야키우동 |
고쿠라에서 열심히 보낸 며칠은 일의 효율도 좋았고 산책의 여운도 깊어 워케이션의 성지처럼 느껴졌다. 다음 날 자전거를 타고 도바타의 넓은 바다를 향해 활기차게 달렸던 기억을 이어 주는 맑고 투명한 풍경 사진도 같이 기록해 둔다.
기타큐슈 2023 시리즈 목차 전체보기
| 여행 전체 목차 일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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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집 없이 무작정 떠난 나의 첫 일본 여행기 |
| 2. 고쿠라 첫째 날, 역사 깊은 탄가시장과 얼큰한 이치란 라멘 |
| 3. 고쿠라에서의 원격근무 일상과 아름다운 무라사키강 밤 산책 (지금 보는 글) |
| 4. 바삭한 고보텐이 올라간 스케상우동 고쿠라 본점 솔직 후기 |
| 5. 도바타 자전거 코스 드라이브와 우오얀 참치 해물덮밥 |
| 6. 장엄한 축제, 도바타 기온 오야마카사의 전율 돋는 현장 |
| 7. 친한 친구들이 찾아와준 뜻깊은 주말 고쿠라성 나들이 |
| 8. 모지코 레트로 거리와 가라토시장 주말 초밥 대잔치 |
| 9. 아쉬운 귀국 전 먹은 마지막 식사와 소소한 공항 쇼핑 기념품 |
| 10. 한국 일상으로 무사히 복귀한 후 느낀 여행의 소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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