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시즌1~3 정주행 후기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원제 Only Murders in the Building)는 살인사건을 다루지만 분위기는 어둡지 않은 미스터리 코미디다. 뉴욕의 고급 아파트, 진짜 범죄 팟캐스트, 이웃 가십이라는 생활감이 사건만큼 중요하다. 시즌1을 약 일주일 만에 보고, 시즌2를 거쳐 지금은 시즌3까지 보고 있다. 시즌마다 인상이 꽤 달랐는데, 무엇이 계속 보게 만들고 어디서 흔들렸는지까지 적는다.

어떤 작품인가

뉴욕 어퍼웨스트사이드의 아파트 아르코니아에 사는 세 사람이 같은 true crime 팟캐스트 취향을 계기로 이웃의 죽음을 조사하고, 직접 팟캐스트를 만들며 사건과 서로의 과거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핵심 정보를 먼저 본다.

항목내용
원제Only Murders in the Building
공개2021-08-31~, Hulu
장르미스터리 코미디, 코지 미스터리
배경뉴욕 아파트 아르코니아
창작스티브 마틴, 존 호프먼
주연스티브 마틴, 마틴 쇼트, 셀레나 고메즈
시즌1 평로튼토마토 비평가 100% / 관객 93%

왜 계속 보게 되나

재미의 중심은 범인 맞히기가 아니라, 세대가 다른 세 사람이 서로의 결핍을 건드리며 팀이 되는 과정이다.

폭력은 대부분 화면 밖에 있고, 대사와 인물 코미디가 사건을 끌고 간다. TIME 리뷰가 이 작품을 "코지한 맨해튼 미스터리"로 부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살인극인데도 보고 나면 무겁지 않고, 아파트 한 채가 통째로 하나의 무대처럼 쓰인다.

진짜 범죄 팟캐스트에 대한 풍자도 한 축이다. 팬덤이 수사에 끼어들고, 작은 단서를 과대 해석하는 방식을 코미디로 밀어붙인다. 팟캐스트 문화를 웃기면서도 통찰 있게 다룬다는 평가가 시즌1 내내 반복된다.

시즌1 줄거리 (스포일러는 피해서)

세 사람은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서로 거의 모르는 사이였다. 화재경보로 밖에 나갔다가 같은 진짜 범죄 팟캐스트 팬이라는 걸 알게 되고, 곧 이웃 팀 코노의 죽음을 접한다.

경찰은 자살로 보지만 셋은 살인이라고 의심하고, 직접 사건을 파헤치는 팟캐스트 'Only Murders in the Building'을 시작한다. 3화에서는 연출가인 올리버가 이웃 전체를 용의자로 캐스팅하듯 분석하고, 가수 스팅이 본인으로 등장해 용의선상에 오르는 메타 코미디가 이어진다. 조사가 깊어질수록 마블과 팀의 어린 시절 인연, 아파트 안에 얽힌 오래된 사건, 이웃들의 비밀이 차례로 드러난다. 진짜 범죄 콘텐츠에 빠진 사람들이 직접 사건의 당사자가 되어 가는 구조라, 살인극이면서 동시에 팟캐스트 문화에 대한 풍자로도 읽힌다.

7화의 시점 전환과 후반부 반전이 시즌1의 두 정점이다. 범인과 결말은 직접 보는 게 좋아 여기서는 적지 않는다. 시즌 마지막에 팀 코노 사건을 닫는 동시에 새 사건으로 시즌2의 판을 여는 구성도 깔끔하다.

시즌1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화

7화 'The Boy from 6B'다. 청각장애 인물 시오의 시점으로 진행되며 대사가 거의 없는, 시즌1의 대표 실험 에피소드다.

소리를 덜어내자 시청자가 화면을 더 집중해서 읽게 된다. 단서 공개를 위한 화가 아니라 연출 실험으로도 기억에 남는다. 공식 팟캐스트와 여러 리뷰에서도 이 화의 시점 전환과 긴장감을 강점으로 꼽는다.

솔직히 1~2화까지는 "괜찮은 코미디" 정도였는데, 이 7화를 보고 나서야 끝까지 볼 마음이 생겼다. 시즌1을 약 일주일 만에 닫고 3주 뒤 시즌2까지 본 것도 이 화의 인상이 컸다.

시즌별 사건 축

시즌이 거듭될수록 무대가 아파트에서 브로드웨이, 할리우드, 건물 직원으로 넓어진다. 핵심은 세 사람이 어떻게든 팀으로 남는 방식이다.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시즌별 사건 타임라인
시즌별 사건 축과 내 시청 상태 (시즌1·2 완료)
시즌공개사건 축내 시청
12021팀 코노 사건, 세 사람의 결성봤음
22022버니 폴거 사건, 아르코니아 과거·미술품봤음
32023브로드웨이 공연, 벤 글렌로이 사건시청 중
42024사즈 사건, 할리우드 영화화 메타미시청
52025도어맨 레스터 사건, 옛 뉴욕 대 새 뉴욕미시청
62026 (추정)런던 배경, 신다 캐닝 사건 추정공개 전

시즌3부터는 메릴 스트립, 폴 러드 같은 대형 게스트가 합류하면서 메타 코미디 색이 강해진다. 시즌6은 2026년 4월 런던에서 촬영에 들어갔고, 피해자는 세 사람에게 팟캐스트의 영감을 준 신다 캐닝(티나 페이)으로 알려졌다. 공개일은 아직 미확정이지만 2026년 9월 말 전후로 추정된다(2026년 6월 기준).

시즌마다 인상이 달랐다

세 시즌을 보며 느낀 건 편차가 꽤 크다는 점이다.

시즌1은 초반보다 7화부터 본격적으로 재밌어진다. 시즌2는 솔직히 어지럽고 재미가 덜했다. 사건을 키우려다 산만해진 느낌인데, 이건 내 평가만이 아니다. 시즌3에서 작품이 스스로 시즌2를 자학 개그로 디스할 정도다. 시즌3 들어서는 배우들의 연기가 한결 안정되고 블랙코미디로서의 톤이 자리를 잡아간다. 지금까지 본 중엔 시즌3의 균형이 가장 좋다.

어떤 사람에게 맞나

진짜 범죄 팟캐스트나 코지 미스터리를 좋아하면 잘 맞는다. 잔혹한 장면 없이 사건의 긴장만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다.

반대로 빠른 액션이나 충격적 반전을 기대하면 템포가 느리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작품의 속도는 사건보다 인물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같은 뉴욕 아파트 생활감이라는 점에서 프렌즈를, 잔잔한 미스터리라는 점에서 몽크를 좋아한 사람이라면 진입이 쉽다.

자주 묻는 질문

어디서 볼 수 있나?

미국은 Hulu, 해외는 디즈니+ 계열로 유통된다. 한국 시청 가능 여부와 라인업은 시청 시점에 디즈니+에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시즌 몇 개까지 나왔나?

시즌5까지 공개됐고, 시즌6은 런던을 배경으로 2026년 4월 촬영에 들어갔다. 공개일은 미확정이지만 2026년 9월 말 전후로 추정된다.

미스터리인데 무섭지 않나?

무섭지 않다. 폭력은 대부분 화면 밖에 있고 코미디와 인물 관계가 중심이라 부담 없이 본다.

한 시즌이 몇 화인가?

시즌당 10부작 구성이다. 한 시즌을 며칠에 나눠 보기 좋은 분량이다.

1편만 보고 판단하려면 몇 화까지 봐야 하나?

3화까지 보면 작품의 톤과 세 인물의 케미가 잡힌다. 7화 실험 에피소드는 시즌1을 끝까지 볼 동기가 된다.

시즌3까지 오니 작품이 자리를 잡았다는 느낌이다. 시즌2의 산만함을 지나 다시 균형을 찾은 셈이라, 이후 시즌 감상도 보는 대로 이 글에 이어 붙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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