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우동과 소바 — 시나리 줄서기의 진실, 그리고 동네 면집 2곳 | 후쿠오카 여행기 ②
후쿠오카에서 가장 줄이 긴 우동집 시나리 앞을 매일 지나다녔다. 숙소가 도보 3분 거리였는데, 아침부터 줄이 서 있고 저녁에는 아예 영업을 하지 않았다. 결국 그 줄에 합류하는 대신 리뷰 1,500여 개를 뜯어봤고, 같은 동네의 오리소바집과 현지인 우동집 다이스케에서 배를 채웠다. 줄서기의 가성비를 따져보는 사람에게 이 기록이 판단 재료가 될 것이다.
| 가게 | 종류 | 줄 | 가격대(방문 당시) |
|---|---|---|---|
| 시나리 | 우동 | 평일에도 1~3시간 | 붓카케류 1,000엔 안팎 |
| 쇼게츠안 | 소바 | 거의 없음 | 가모세이로 1,050엔 |
| 다이스케 우동 | 우동 | 거의 없음 | 우동 500~700엔대 |
시나리, 줄 서서 먹을 가치가 있나
정식 이름은 사누키우동 시나리(讃岐うどん 志成)다. 회사를 그만둔 점주가 우동의 본고장 가가와현의 우동 학교에서 제면을 배워 2008년에 연 가게로, 2019년판 미슐랭가이드 후쿠오카·사가·나가사키에서 빕구르망에 올랐다. 구글맵 평점 4.3(리뷰 약 1,550개), 리뷰 최다 언급 단어가 "대기"(86회)일 정도로 웨이팅이 정체성이 된 가게다.
이름에 들어간 "사누키"가 이 집의 방향을 그대로 말해 준다. 후쿠오카의 전통 우동은 부드럽고 푹 퍼진 면이 정체성인데, 시나리는 정반대로 탄력이 강한 가가와식 면을 뽑는다. 후쿠오카 한복판에서 사누키 우동으로 줄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이 가게의 실력 증명인 셈이다.
리뷰를 시간 들여 읽어 보면 패턴이 명확하다.
- 긍정: "면발의 윤기와 쫄깃함이 상상을 초월한다", "왕새우튀김 붓카케 1,360엔, 아게모찌 250엔이 별미"
- 부정: "면이 탱글함을 넘어 딱딱함에 가깝다", "2시간 기다려 허기져서 맛있게 느껴지는 듯"
- 공통 전략: "오픈 20분 전인 9시 40분까지 가서 첫 입장을 노려라, 못 하면 바깥 2시간 + 안 30분"
즉 맛 자체는 호평이 우세하지만, 면이 단단한 사누키 스타일이라 부드러운 하카타 우동을 기대하면 갈린다. 그리고 평일에도 점심을 한참 지난 오후 2시 40분에 가서 4시에 먹었다는 리뷰가 있을 만큼 대기가 길다.
실무 정보를 모아 두면 이렇다(타베로그 기준, 변동 가능).
| 항목 | 내용 |
|---|---|
| 위치 | 주오구 오테몬, 오호리코엔역에서 도보 약 3분(233m) |
| 영업시간 | 화~금 11:00~15:00, 토·일 11:00~16:00, 월 휴무 |
| 좌석 | 22석(카운터 10 + 테이블 12), 만석 기준 약 20명 회전 |
| 결제 | 신용카드 불가, 현금 또는 PayPay |
| 품절 | 면 소진 시 조기 마감 |
저녁 영업이 없고 면이 떨어지면 그날 장사가 끝난다. 그래서 "아침부터 줄 서고 저녁엔 닫혀 있는" 풍경이 만들어진다. 내 결론은 이렇다. 후쿠오카에 며칠 있고 우동에 진심이라면 오픈 30분 전 도착으로 첫 회전을 노려볼 만하다. 일정이 짧다면 그 1~3시간으로 아래 두 곳을 가는 쪽이 남는 장사다.
오리소바가 궁금하다면 쇼게츠안
시나리의 줄을 보고 발길을 돌린 날, 두 블록 거리의 소바집 쇼게츠안에 들어갔다. 신슈(나가노) 생소바를 내는 동네 소바집인데, 시나리와 달리 줄이 없어서 바로 앉았다. 주문한 건 가모세이로(오리고기 츠케소바), 방문 당시 1,050엔. 차가운 소바를 오리고기와 파가 든 뜨거운 츠케지루에 찍어 먹는 메뉴로, 오리 기름이 국물에 녹아 나와 진하고 묵직한 맛을 낸다. 메뉴판에는 자루소바 630엔부터 덮밥류까지 다양했고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시나리보다 낮았다.
솔직한 후기를 적자면, 오리소바 자체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메뉴다. 일본 면 요리는 국물이 짠맛 위주로 설계돼 있고, 오리 기름의 묵직함이 더해지면 한국인 입맛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나는 면의 향과 식감은 좋았지만 국물은 끝까지 마시지 못했다. 줄 없이 조용히 먹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현지인 우동집 다이스케, 의외의 발견
여행 후반, 자전거로 해안을 돌던 날 점심에 들른 다이스케 우동이 이번 여행 면 요리의 승자였다. 사와라구 후지사키의 주택가에 있는 동네 우동집으로, 구글맵 평점 4.2(리뷰 420여 개)에 리뷰 최다 언급 키워드가 "우엉"(88회)이다. 간판 메뉴인 고보텐(우엉튀김) 우동은 후쿠오카 우동 문화의 상징 같은 메뉴인데, 이 집은 우엉을 얇은 그물 모양 카키아게로 튀겨 올리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건물 전체가 공사 가림막에 덮여 있는데 "영업중(営業中)" 현수막 두 장이 당당하게 걸려 있는 모습부터 신뢰가 갔다. 안에 들어가면 현지인들 사이에서 우동과 덮밥을 시키는 구조다.
카운터 너머로 가스 불 위에서 냄비가 줄지어 끓는 주방이 그대로 보인다. 후쿠오카 우동답게 면은 부드럽고, 국물은 깔끔한데 간은 살짝 있는 편이다. 우엉튀김은 국물에 푹 적셔 반쯤 풀어 먹는 게 현지 방식이고, 테이블의 유즈코쇼(유자후추)를 중간에 더하면 맛이 한 번 더 바뀐다. 우동 말고도 가츠동, 텐동, 오니기리 같은 식사 메뉴가 두루 있어서 현지인들은 우동에 덮밥을 곁들인다.
리뷰 중에 "시나리 가지 말고 여기로 오세요"라는 문장이 있는데, 줄서기가 싫은 사람에게는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격도 우동 한 그릇 기준 시나리의 절반 수준이다. 두 집은 애초에 다른 장르다. 시나리가 "탄력 있는 사누키 면을 줄 서서 먹는 집"이라면, 다이스케는 "부드러운 후쿠오카 면을 일상으로 먹는 집"이다. 어느 쪽이 후쿠오카다운 경험인지 묻는다면 나는 후자에 표를 던진다.
자주 묻는 질문
시나리 웨이팅은 보통 몇 시간인가?
리뷰 기준 첫 입장을 놓치면 바깥 대기 1~2시간에 입장 후 음식까지 30분이 더 걸린다. 오픈 전 도착 기준으로도 앞에 10명 이상 있었다는 후기가 흔하다.
시나리는 저녁에도 하나?
내가 묵는 동안 저녁에는 늘 닫혀 있었고, 타베로그 기준 영업시간도 화~금 15시, 토·일 16시까지다. 면이 떨어지면 더 일찍 마감하니 점심 회전을 노리는 게 답이다.
시나리 추천 메뉴는?
리뷰 기준 붓카케 우동(차가운 면)이 면 식감을 제대로 느끼는 선택으로 꼽히고, 왕새우튀김 붓카케 1,360엔, 아게모찌 250엔, 명란떡튀김이 자주 언급된다. 결제는 현금이나 PayPay만 된다.
시나리는 왜 후쿠오카에서 사누키 우동인가?
점주가 가가와현에서 제면을 배워 와 2008년에 연 가게라서다. 부드러운 면이 기본인 후쿠오카에서 탄력 강한 사누키 면으로 빕구르망(2019)까지 받았다.
다이스케 우동은 어디에 있나?
사와라구 후지사키, 니시진·모모치 권역이다. 힐튼 후쿠오카나 페이페이돔에서 가깝고, 구글 표기보다 일찍 닫는다는 리뷰가 있으니 저녁 방문은 서두르는 게 좋다.
부드러운 하카타 우동을 먹고 싶다면?
시나리는 단단한 면이라 방향이 다르다. 부드러운 면은 하카타역 권역의 노포들이 맞고, 후쿠오카 음식 정리에서 고보텐 우동 이야기를 함께 다뤘다.
숙소가 있던 오테몬 동네의 타코야끼, 튀김정식, 빵집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진다. 가격과 영업시간은 변동될 수 있어 방문 직전 공식 정보(구글맵, 가게 SNS) 재확인을 권한다.
후쿠오카 여행기 이어보기
- 1편. 후쿠오카 입성, 지하철 터치결제와 언플랜 후쿠오카 도미토리
- 2편. 후쿠오카 우동과 소바, 시나리 줄서기의 진실 (지금 보는 글)
- 3편. 오테몬·나가하마 동네 맛집
- 4편. 차리차리 자전거로 오호리공원·오도공원·모모치
- 5편. 라라포트 후쿠오카 실물 크기 뉴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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