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먹킷리스트 — 딤섬과 차찬텡의 미식 천국
딤섬 한 끼에 얼마나 잡아야 하나?
홍콩 딤섬은 장르에 따라 가격 폭이 크다. 팀호완(添好運)처럼 미슐랭 별을 받은 가성비 전문점에서는 1인 150~200HKD(약 2만 6천~3만 4천 원)로 충분하고, 포시즌스 호텔 룽킹힌처럼 파인 딤섬을 먹으면 1인 400~600HKD를 잡아야 한다(2026년 기준).
팀호완 심수포(深水埗) 지점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미슐랭 스타 식당 중 하나로 꼽히며, 시그니처인 BBQ 포크 번(차슈바오) 3개에 약 32HKD, 하가우(새우 만두) 4개에 약 34HKD 수준이다. 찻잎값(茶芥)이 1인당 약 12HKD 별도로 붙는다.
팀호완 공식 사이트에서 지점별 메뉴와 운영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심수포 지점은 예약을 받지 않아 오전 9시 오픈 전 줄 서기가 일반적이다.
린흥(린흥텐)은 어떤 식당인가?
린흥틴(蓮香樓)은 1889년부터 이어온 홍콩 전통 딤섬 노포다. 웨이터가 테이블마다 주문을 받는 대신, 딤섬을 가득 실은 카트를 밀며 홀을 돌아다니면 손님이 직접 골라 담는 푸시카트 방식을 지금도 유지한다.
2022년 8월 일시 폐업 후 2024년 4월 센트럴(Central) 원래 자리에서 재개장했고, 2026년 초에는 데스 보 로드(Des Voeux Road) 퉁닝 빌딩으로 재이전을 발표했다. 전통 딤섬은 1접시 22~45HKD 선이며, 현지인이 주로 이용하는 아침~점심 타임이 분위기가 좋다.
홍콩관광청 린흥틴 페이지에서 주소와 최신 영업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영어가 잘 통하지 않으니 주문 시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카트 위 메모를 보고 고르면 된다.
차찬텡에서 무엇을 먹어야 하나?
차찬텡(茶餐廳)은 홍콩식 다목적 분식당이다. 1950년대 서양 카페 문화를 홍콩식으로 흡수해 탄생했으며, 밀크티(나이차)·파인애플번(보로바오)·마카로니 수프·프렌치토스트·달걀 볶음밥까지 하루 종일 주문할 수 있다.
대표 메뉴 가격(2026년 기준)은 홍콩식 밀크티 25~35HKD(약 4,300~6,000원), 파인애플번 단품 8~22HKD, 버터 끼운 파인애플번(보로유) 13~28HKD, 마카로니 수프 세트 45~70HKD다. 혼잡 시간대(아침 7~9시, 점심 12~14시)에는 자리를 합석하는 문화가 있다.
카우키(九記牛腩), 미도카페(美都餐室)처럼 이름난 노포는 오래된 인테리어와 오랜 맛을 동시에 보여준다. 홍콩관광청 차찬텡 가이드에 구별 추천 목록이 정리돼 있다.
완탕면 노포는 어디서 먹나?
홍콩 완탕면의 기준점은 막스누들(麥奀記)이다. 센트럴(Central) 웰링턴 스트리트 지점이 본점격이며, 미슐랭 1스타를 받았다. 특징은 새우 완당을 씹을 때 탄력감이 살아있고, 국수가 가늘고 탱탱하다는 점이다.
가격은 완탕면 소(40HKD)·대(60HKD) 구성이며(2026년 기준, 약 7천~1만 원), 1인당 60~80HKD면 적당히 배를 채울 수 있다. 양이 적은 편이라 초반에 "너무 비싸고 양이 작다"는 평이 많지만, 현지인들은 완탕 2~3개의 크기와 새우 질감으로 가게 수준을 평가한다.
같은 스타일을 더 부담 없이 먹으려면 몽콕 근처 골목 완탕면 전문점을 이용하면 된다. 막스누들 공식 사이트에서 지점 정보를 볼 수 있다.
로스트구스는 어디가 가장 유명한가?
홍콩 광둥식 구이 요리(시우메이, 燒味)의 정점은 로스트구스(소아, 燒鵝)다. 1957년 창업한 얏록(一樂燒鵝)은 센트럴에 자리한 미슐랭 1스타 식당으로, 거위를 20단계 이상의 절차를 거쳐 구워 낸다.
가격은 로스트구스 하체+다리 한 접시(하프 포션)에 약 220~280HKD(약 3만 8천~4만 8천 원), 구스 라이스는 60~80HKD 선이다(2026년 기준). 카드를 받지 않으니 현금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점심시간에는 30분 이상 줄이 생기고, 오픈(11시) 직후나 14시 이후에 가면 대기가 짧다.
로스트덕(소아 대신 소압)이 더 저렴한 편이고, 시우메이 전문점은 홍콩 전역에 많아 얏록이 부담스러우면 동네 시우메이 가게에서도 비슷한 구성을 절반 가격에 먹을 수 있다.
에그타르트는 어디서 얼마에 먹나?
홍콩 에그타르트(단타, 蛋撻)는 포르투갈 파스텔 드 나타에서 유래한 홍콩화 디저트다. 스타일은 크게 두 가지로, 쇼트크러스트 반죽의 홍콩식과 퍼프 페이스트리의 마카오식이 있다.
1954년 창업한 타이청(泰昌餅家)은 마지막 홍콩 총독 크리스 패튼이 즐겨 찾은 집으로 유명하다. 오리지널 에그타르트 1개에 12HKD(약 2,000원), 치즈·밀크 변형은 15~18HKD다(2026년 기준). 6개 들이 박스는 약 72HKD 선으로 귀국 선물로도 무난하다.
타이청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입구 근처 센트럴 지점이 본점이며, 가장 맛있게 먹으려면 오븐에서 갓 나온 오전 타이밍이 좋다. 타이청 페이지(홍콩관광청)에서 지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딤섬 식사 시간은 언제가 맞나?
홍콩 딤섬은 얌차(飲茶) 문화와 맞물려 오전 7시~오후 3시가 핵심 시간대다. 오전 7~10시 아침 얌차, 오전 11시~오후 2시 점심 얌차가 가장 붐빈다. 저녁 딤섬을 파는 곳도 있지만, 종류와 신선도 면에서 아침·점심 타임이 압도적이다.
노포급 식당에서는 오전 8시 이전에 입장해야 자리가 나고, 10시 이후에는 1시간 대기가 일반적이다. 혼잡 시간을 피하려면 평일 오전 7~8시 또는 오후 2시 이후가 대기가 짧다. 딤섬 세트로 먹으려면 주말보다 평일이 낫다.
차 종류(보이차, 재스민차, 국화차 등)를 먼저 고르면 자동으로 찻잎값이 붙는다. 1인당 12~18HKD 선이며 어디서든 내야 한다. 딤섬 주문은 종이 메모지에 수량을 적어 내는 방식이 전통이지만 요즘은 태블릿 주문도 늘었다.
여행자가 놓치기 쉬운 길거리 음식은 무엇인가?
딤섬과 차찬텡 외에 홍콩 길거리 음식도 짧게 짚어둘 필요가 있다. 에그와플(계단고, 鷄蛋仔)은 홍콩 로컬 길거리 디저트 중 가장 대표적이고, 1개에 20~35HKD(약 3,400~6,000원)다. 와플 틀로 찍어낸 달걀 모양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해 처음 먹어도 거부감이 없다.
피시볼(魚蛋)은 카레 소스에 담긴 어묵 꼬치로 5개에 10~15HKD다. 카레 피시볼 전문 노점은 홍콩 푸드카트 문화의 상징이지만, 위생 문제로 허가 노점이 줄고 있어 찾기가 이전보다 어려워졌다.
조던(Jordan)·야우마테이(Yau Ma Tei)·삼수이포(Sham Shui Po) 일대가 길거리 음식 밀도가 높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침사추이와 센트럴처럼 관광지 중심부는 같은 음식도 20~30% 비싼 경우가 많다.
홍콩 식당에서 팁을 줘야 하나?
홍콩 식당 계산서에는 대부분 10% 서비스 차지(service charge)가 자동 포함된다. 계산서에 'S.C. 10%' 또는 'Service Charge 10%'가 적혀 있으면 추가 팁은 불필요하다.
차찬텡·분식 계열은 서비스 차지가 없는 경우도 있고, 이 경우 잔돈을 두고 나오는 수준이 일반적이다. 파인 딤섬·호텔 레스토랑에서는 서비스 차지가 거의 필수적으로 붙는다. 전체적으로 파리나 미국보다 팁 부담이 작은 편이다.
현금 결제를 선호하는 노포가 많다. 특히 얏록(로스트구스), 막스누들, 골목 완탕면집은 카드를 아예 받지 않거나 HKD 현금만 받는 경우가 많으니 환전을 어느 정도 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예산별 하루 동선은 어떻게 짜면 좋은가?
저예산 하루(약 250~350HKD/인, 약 4만 3천~6만 원): 아침은 차찬텡에서 밀크티+파인애플번 세트(60~80HKD), 점심은 팀호완 딤섬(150~200HKD), 간식으로 에그와플(25HKD), 저녁은 현지 완탕면(50~60HKD)으로 구성하면 하루를 다 먹어도 350HKD 안팎이다.
중간 예산(약 500~700HKD/인, 약 8만 6천~12만 원): 아침 차찬텡 세트, 점심 얏록 로스트구스 라이스(80~100HKD), 오후 타이청 에그타르트(12HKD×3), 저녁 중급 광둥 해산물 식당(300~400HKD) 구성이면 일반적인 홍콩 여행자의 하루 식비다.
높은 예산(1,000HKD 이상/인): 점심에 룽킹힌(龍景軒)·포티파이브 같은 파인 딤섬(400~600HKD), 저녁에 1~2스타 광둥 해산물 레스토랑을 넣으면 홍콩 미식의 상단을 경험할 수 있다. 이 구간은 반드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홍콩 식당에서 자주 보는 중국어 메뉴 단어
광둥어·중국어 메뉴판을 처음 보면 당황하기 쉽다. 주요 단어만 알면 기본 주문이 된다. 蝦餃(하가우)=새우 만두, 燒賣(샤오마이)=돼지새우 만두, 叉燒包(차슈바오)=BBQ 포크번, 腸粉(청펀)=쌀국수 롤, 蘿蔔糕(무떡, 로복고)=무 떡, 燒鵝(소아)=로스트구스, 蛋撻(단타)=에그타르트, 奶茶(나이차)=밀크티, 菠蘿包(보로바오)=파인애플번이다.
얌차 환경에서 차 리필이 필요하면 뚜껑을 비스듬히 열어놓으면 된다. 추가 뜨거운 물을 요청하는 신호다. 영어 메뉴가 없는 노포라도 사진이나 메뉴 번호를 가리키면 대부분 통한다.
2박 3일이면 무엇을 먹어야 하나?
홍콩 2박 3일이라면 "딤섬 2회, 완탕면 1회, 차찬텡 2회, 로스트구스 1회, 에그타르트 1회"가 현실적인 분배다. 모든 유형을 하루에 욱여넣으면 이동과 대기만 늘어나고 맛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첫날은 도착 시간에 따라 차찬텡으로 가볍게 시작하고, 저녁은 구역 내 완탕면이나 로스트구스 라이스로 마무리한다. 둘째 날 오전에 팀호완 또는 린흥틴 딤섬을 넣고, 오후에 에그타르트와 에그와플을 겸한 디저트 투어로 구성하면 무리 없다. 셋째 날 출발 전 차찬텡 아침으로 홍콩 일상 느낌을 마무리하면 된다.
홍콩 식당은 회전율이 빨라 오래 앉아 있으면 눈치가 오는 경우가 있다. 특히 노점·차찬텡은 식사가 끝나면 비교적 빠르게 자리를 비우는 것이 현지 에티켓이다.
구역별로 무엇을 먹으면 좋은가?
센트럴(Central)은 노포 딤섬과 파인 다이닝, 에그타르트의 중심이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주변으로 린흥틴, 타이청, 얏록이 모여 있어 도보 동선이 짧다. 침사추이(TST)는 관광객에 익숙한 차찬텡과 다국적 레스토랑이 많고, 현지 로컬 분위기를 원한다면 조던·몽콕(Mong Kok)으로 넘어가는 편이 낫다.
심수포(Sham Shui Po)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구역이다. 팀호완 심수포 지점과 저렴한 완탕면집, 현지 디저트 가게가 밀집해 있어 예산 여행자에게 최적이다. 야우마테이(Yau Ma Tei)의 템플스트리트 야시장 주변은 저녁 길거리 음식과 해산물 노점이 많다.
홍콩 섬(HK Island)과 구룡(Kowloon) 반도 양쪽 다 볼 계획이라면, 아침·점심은 구룡 쪽 로컬 식당을 공략하고, 저녁에 MTR을 타고 센트럴이나 애드미럴티(Admiralty)로 넘어가 파인 다이닝이나 바를 이용하는 방식이 이동 효율이 좋다.
실전 주의점
홍콩 음식 여행의 가장 흔한 실수는 딤섬을 저녁에 찾는 것이다. 대부분의 딤섬 전문점은 오후 3~4시에 딤섬 서비스를 마감한다. 저녁에 딤섬을 원한다면 딤섬 저녁 세트를 따로 운영하는 호텔 레스토랑이나 파인 딤섬 레스토랑을 예약해야 한다.
두 번째는 영업일 확인이다. 홍콩 노포 중에는 공휴일·일요일 휴무인 곳이 있고, 일부는 설날(춘절) 전후 1~2주를 통째로 닫는다. 특히 가고 싶은 노포가 있다면 방문 전날 전화나 웹사이트에서 재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MTR 옥토퍼스 카드를 충전해 두면 이동이 편리하고 일부 슈퍼마켓·편의점 결제에도 쓸 수 있다. 딤섬 양이 생각보다 적을 수 있으니, 처음에 한꺼번에 많이 주문하기보다 2~3가지씩 나누어 추가하는 방식이 낫다.
홍콩 해산물은 어디서 어떻게 먹나?
홍콩은 딤섬 못지않게 광둥식 해산물 요리도 미식 여행의 주요 축이다. 레이유문(鯉魚門)과 사이쿵(西貢)이 해산물 식당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레이유문은 MTR로 접근이 쉽고, 수조에서 직접 해산물을 고른 뒤 인근 식당에 넘겨 조리를 부탁하는 방식이다.
가격은 게(蟹)·랍스터 종류는 kg당 300~600HKD, 새우·조개류는 200~400HKD 선으로 시세가 수시로 바뀐다. 선택 후 요리 방법(찜·볶음·생강파·XO 소스 등)을 고르고, 주문 전 총 예상 금액을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예상보다 청구액이 높아지는 사례가 있으니 수량과 무게를 주문 시점에 다시 체크하는 편이 안전하다.
사이쿵(西貢)은 홍콩 섬에서 미니버스나 버스로 40~50분 걸리지만, 수조 종류가 레이유문보다 넓고 항구 뷰가 더 좋다. 해산물을 메인으로 하루 일정을 짤 계획이라면 반나절 이상을 잡는 편이 적당하다. 인기 해산물 식당은 주말 저녁에 예약이 필수이며, 평일 점심이 대기가 가장 짧다.
홍콩 야식 문화, 밤에 무엇을 먹나?
홍콩은 밤이 깊어도 먹을 것을 찾기 어렵지 않다. 차찬텡 중 일부는 새벽 2~4시까지 영업하며, 이를 '야총(夜宵)' 문화라 부른다. 퇴근 후 밤 11시에 완탕면이나 밀크티를 먹으러 가는 것이 홍콩 현지 일상이다.
야식으로 자주 먹는 메뉴는 차슈 볶음밥(차슈챠오판), 달걀 볶음밥, 완탕면, 코리안스타일 라면처럼 보이지만 홍콩식으로 변형된 인스탄트 면 요리다. 1그릇에 30~60HKD 선으로 부담이 없다.
야우마테이(Yau Ma Tei)의 상하이 스트리트 주변은 야총 식당이 많은 구역이다. 조던·몽콕 일대도 새벽까지 여는 차찬텡과 면 전문점이 드문드문 있어, 늦은 귀환 후 허기를 채우기 좋다. 관광객이 많은 침사추이 대로변보다 골목 안쪽 차찬텡이 가격이 저렴하고 현지 분위기가 살아있다.
2026 미슐랭 빕구르망에 새로 오른 가게들
2026년 미슐랭 가이드 홍콩·마카오 빕구르망에는 홍콩에서만 70곳이 선정됐고, 그중 6곳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2026년 3월 발표). 빕구르망은 음료를 뺀 3코스를 400HKD 이내에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맛집에 주는 등급이다. 미슐랭 별보다 여행자 예산에 현실적이어서, 가게를 고를 때 빕구르망 목록을 먼저 보는 편이 실패가 적다.
2026년 새로 오른 6곳 중 여행자가 접근하기 쉬운 곳은 웡타이신(黃大仙) 쇼핑몰의 레트로 광둥 딤섬집 Dragon's Den, 옛 다이파이동(길거리 노점 식문화) 감성을 살린 Lai's Kitchen(시그니처는 세 가지 재료 솥밥), 차오저우식 해산물집 Ho Ho Chak 등이다. 태국 요리 Siaw(보트누들·바질 돼지볶음), 나폴리 피자 Fiata처럼 광둥 음식이 아닌 곳도 포함돼, 홍콩 미식이 광둥 일변도에서 다국적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빕구르망 목록은 매년 3월 갱신되므로, 방문 시점에 미슐랭 가이드 홍콩 빕구르망 목록을 확인하면 그 해 새로 뜬 가성비 맛집을 놓치지 않는다.
딤섬·완탕면 말고 더 넣고 싶다면 — 추가 노포 4곳
오스트레일리아 데어리 컴퍼니(澳洲牛奶公司). 1970년 창업한 조던(Jordan) 파크스 스트리트 47번지의 차찬텡으로, 부드러운 스크램블드에그·증기로 굳힌 우유푸딩·토스트가 시그니처다. 조식 세트(마카로니 수프+계란+토스트+밀크티 또는 커피)가 약 48HKD(약 8,300원, 2026년 기준)다. 오전 7시 30분~밤 10시 영업, 목요일 휴무, 현금만 받는다. 직원이 빠르고 무뚝뚝하게 응대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속도감 자체가 현지 차찬텡 문화의 일부다. 회전이 빨라 식사가 끝나면 바로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예의다.
카우키(九記牛腩). 1930년대부터 이어온 소고기 양지(brisket) 국수 노포로, 셩완(Sheung Wan) 고프 스트리트 21번지에 있다. 시그니처 면은 이멘(伊麵, 에그 누들)이고, 카레 소스 버전도 인기다. 1인 약 80HKD, 국물 없이 양지 단품만 시키면 한 그릇 160~180HKD다(2026년 기준). 월~토 낮 12시 30분~밤 10시 30분, 현금만 받으며 골목에 줄 서기는 거의 필수다. 미슐랭 빕구르망 단골 등재 식당이다.
매미 팬케이크(媽咪雞蛋仔). 미슐랭 가이드 길거리음식 추천을 6년 연속(2016~2021) 받은 에그와플 전문점이다. 침사추이·몽콕·센트럴 등 여러 지점이 있고, 주문 즉시 구워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하다. 오리지널 외에 초콜릿·치즈·말차 등 변형 메뉴가 있어, 길거리 노점 에그와플보다 품질이 일정하다.
허유산(許留山). 필리핀산 카라바오 망고로 만든 빙수·사고(타피오카)·젤리 디저트 체인이다. 더운 날 망고 빙수와 망고 사고가 시그니처로, 식사 후 가벼운 디저트나 한낮 더위를 식히는 용도로 좋다. 길거리 디저트라 부담이 없고 지점이 많아 동선 중간에 들르기 쉽다.
혼자·그룹·가족 여행자의 홍콩 식사 전략
혼자 홍콩에서 먹을 때는 차찬텡(밀크티+파인애플번 세트), 완탕면, 에그타르트, 에그와플처럼 1인 단위 메뉴가 편하다. 팀호완 딤섬도 혼자 2~3접시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다만 딤섬은 접시 단위(한 접시 3~4개)라 혼자라면 종류를 많이 맛보기는 어렵고, 해산물(레이유문·사이쿵)은 무게 단위 주문이라 혼자 가기에는 부담이 크다.
그룹 여행이라면 딤섬이 유리하다. 인원이 많을수록 다양한 접시를 시켜 한 번에 여러 종류를 맛볼 수 있다(2인 4~6접시, 3인 7~9접시 기준). 레이유문·사이쿵 해산물도 게·랍스터를 무게로 사서 나눠 먹으면 1인당 부담이 줄어든다. 비싼 파인 딤섬(룽킹힌 등)도 여럿이 나누면 코스 종류를 늘릴 수 있다.
가족 여행이라면 차찬텡이 안전한 출발점이다. 토스트·파인애플번·마카로니 수프는 아이도 거부감 없이 먹고, 홍콩 음식 전반이 매운맛이 적어 가족 친화적이다. 에그와플과 허유산 망고 디저트는 아이 간식으로 무난하다. 딤섬은 새우 만두(하가우)·차슈바오처럼 순한 메뉴부터 시작하면 아이도 잘 먹는다.
홍콩 vs 마카오, 같은 광둥이라도 미식이 다르다
홍콩에서 페리로 약 1시간이면 마카오에 닿기 때문에, 미식 당일치기를 묶는 여행자가 많다. 두 도시는 같은 광둥 문화권이지만 음식 성격이 꽤 다르다.
홍콩은 딤섬·완탕면·차찬텡·로스트구스로 대표되는 광둥 정통 미식의 본진이다. 반면 마카오는 400년 포르투갈 식민 영향이 남아, 퍼프 페이스트리 반죽의 마카오식 에그타르트(로드스토우 베이커리가 대명사), 포르투갈식 아프리칸 치킨, 대구 요리(바칼라우)처럼 유럽-아시아 혼합 요리가 강점이다.
두 도시를 묶으면 비교의 재미가 커진다. 같은 에그타르트라도 홍콩식(타이청, 쇼트크러스트 반죽으로 고소·단단)과 마카오식(로드스토우, 퍼프 페이스트리로 바삭)을 나란히 먹어보면 차이가 선명하다. 홍콩에서 광둥 딤섬·완탕면에 집중하고, 마카오에서 포르투갈식 요리와 마카오 에그타르트에 집중하는 식으로 주제를 나누면 두 도시의 개성이 더 또렷하게 남는다.
예산별 한 끼 비교표
| 유형 | 대표 스팟 | 1인 예산(2026년 기준) | 예약 | 비고 |
|---|---|---|---|---|
| 에그타르트 | 타이청(泰昌) | 12~18HKD(약 2,000~3,100원) | 불필요 | 오전 갓 구운 것 |
| 파인애플번+밀크티 | 동네 차찬텡 | 35~55HKD(약 6,000~9,500원) | 불필요 | 합석 문화 |
| 완탕면 | 막스누들(麥奀記) | 40~80HKD(약 7,000~1만 4천원) | 불필요 | 현금만, 소량 |
| 미슐랭 딤섬 | 팀호완(添好運) | 150~200HKD(약 2만 6천~3만 4천원) | 불필요 | 오픈 전 줄 서기 |
| 로스트구스 | 얏록(一樂燒鵝) | 220~280HKD(약 3만 8천~4만 8천원) | 불필요 | 현금만 |
| 파인 딤섬 | 룽킹힌(龍景軒) | 400~600HKD(약 7만~10만원) | 필수 | 포시즌스 호텔 |
자주 묻는 질문
Q. 홍콩에서 딤섬을 가장 저렴하게 먹으려면?
팀호완(添好運)이 가장 현실적이다. 미슐랭 1스타를 받았으면서 1인 150~200HKD(2026년 기준)로 먹을 수 있다. 심수포 지점은 예약이 없어 오픈 전 줄 서기가 필요하다.
Q. 차찬텡에서 무조건 먹어야 할 메뉴는?
홍콩 밀크티(나이차)와 버터 파인애플번(보로유)의 조합이다. 밀크티는 진한 홍차에 연유를 섞어 내고, 파인애플번은 뜨거울 때 안에 버터가 녹아 들어가야 제맛이다.
Q. 완탕면은 양이 적다는데 사실인가?
사실이다. 막스누들처럼 정통 홍콩식 완탕면은 한국 기준으로 소자(小者)처럼 느껴질 수 있다. 완탕 크기와 새우 탄력이 품질 기준이라 의도적으로 양을 줄인다. 배를 채우려면 완탕면 1그릇 + 시우메이(구이) 라이스를 함께 주문하는 편이 낫다.
Q. 홍콩 에그타르트와 마카오 에그타르트는 뭐가 다른가?
반죽 차이다. 홍콩식은 쇼트크러스트(버터 반죽) 타르트로 고소하고 단단하며, 마카오·포르투갈식은 퍼프 페이스트리로 바삭바삭하다. 타이청이 홍콩식, 로드스토우(Lord Stow's)가 마카오식의 대명사다.
Q. 로스트구스와 로스트덕은 어떻게 다른가?
재료와 지방층 차이다. 거위(鵝)는 오리보다 크고 껍질 아래 지방이 더 두꺼워 로스팅하면 더 촉촉하고 진한 맛이 난다. 가격도 거위가 더 비싸다. 홍콩 광둥 로스트의 최상급은 로스트구스로 꼽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Q. 딤섬 식당에서 차 리필은 어떻게 요청하나?
찻주전자 뚜껑을 살짝 비스듬히 올려놓으면 직원이 뜨거운 물을 보충해 준다. 말로 해도 되지만, 이 신호가 광둥 얌차 문화의 기본 에티켓이다.
Q. 홍콩 딤섬은 몇 접시나 시켜야 하나?
2인 기준 4~6접시, 3인 기준 7~9접시가 표준이다. 접시당 3~4개 단위라 생각보다 빨리 차서, 한꺼번에 많이 주문하기보다 2~3접시씩 나누어 추가하는 방식이 낫다. 같은 메뉴를 재주문하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Q. MTR 카드로 식당에서 결제할 수 있나?
옥토퍼스(Octopus) 카드는 슈퍼마켓·편의점·일부 패스트푸드 체인에서 결제가 된다. 그러나 딤섬 노포·완탕면 전문점·차찬텡 다수는 현금만 받는다. 관광지 대형 식당은 신용카드도 되지만 노포는 현금 위주라 HKD를 꼭 준비해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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