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필요할 때 보는 영화·애니 6편

무언가에 다시 미친 듯이 몰입하고 싶을 때 찾게 되는 작품들이 있다. 음악, 그림, 운동처럼 한 분야에 자신을 갈아 넣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직접 본 다섯 편과 다음 후보 한 편을 묶어, 슬럼프일 때 어떤 순서로 보면 좋은지까지 정리한다.

6편 한눈에

내 개인 평점(5점 만점)과 시청 상태를 함께 적는다. 마지막 한 편은 아직 안 봤고 다음 후보로 둔 작품이다.

작품매체분야내 평점상태
블루자이언트애니 영화재즈4.2봤음
위플래쉬영화드럼3.5봤음
봇치 더 록애니밴드-봤음(콘서트 직관)
라라랜드영화재즈·꿈3.5봤음
하이큐애니배구3.5봤음
블루 피리어드애니미술-다음 후보

블루자이언트, 가장 순수한 열정

이 목록에서 가장 높게 둔 작품이다. 강가에서 혼자 색소폰을 불던 고등학생 다이가 세계 최고의 재즈 연주자가 되겠다며 도쿄로 올라와 밴드 JASS를 만드는 이야기다.

타치카와 유즈루 감독이 연출하고 NUT가 제작했다. 음악이 이 작품의 심장인데, 재즈 피아니스트 우에하라 히로미가 음악과 피아노를 맡고 색소폰은 오디션으로 뽑은 바바 토모아키가 연주했다. 그래서 연주 장면의 소리가 가짜 같지 않다. 한국에서 2023년 10월 개봉해 CGV 에그지수 98%를 받을 만큼 입소문이 강했다.

위플래쉬가 열정의 그림자를 본다면, 블루자이언트는 빛을 본다. "잘하고 싶다"가 아니라 "이걸 하지 않으면 못 견디겠다"는 순수한 동력이 화면에 가득하다. 열정이 식었을 때 가장 먼저 권하고 싶은 한 편이다. → 블루 자이언트 - 위키백과

위플래쉬, 열정의 빛과 그림자

데이미언 셔젤이 감독·각본을 맡은 2014년 영화다. 최고의 드러머를 꿈꾸는 앤드류와 학생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폭군 지휘자 플레처의 충돌을 그린다.

셔젤 본인이 젊은 시절 재즈 드러머로 강압적 교육을 겪은 경험이 바탕이다. J.K. 시몬스가 플레처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편집상·음향상까지 가져갔다. 로튼토마토 94%, 메타크리틱 89점의 평이다.

이 영화를 "열정 영화"로만 보면 절반만 본 것이다. 마지막 연주 장면의 짜릿함 뒤에는 "이렇게까지 해서 위대해지는 게 맞나"라는 불편함이 남는다. 그래서 열정을 끌어올리고 싶을 때보다, 내 몰입이 건강한지 점검하고 싶을 때 더 깊게 읽힌다. → 위플래쉬 - 위키백과

봇치 더 록, 사회불안과 밴드

직접 콘서트 상영(결속밴드 라이브)까지 보러 갔을 만큼 좋아한 작품이다. 그날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메모가 남아 있다.

주인공 고토 히토리(봇치)는 온라인에선 유명한 기타리스트지만 현실에선 사회불안 때문에 말 한마디 못 거는 인물이다. 드러머 니지카의 권유로 결속밴드에 들어가 베이스 료, 보컬 키타와 함께 밴드를 꾸려간다. 사회불안을 이렇게 현실적이면서도 웃기게 그린 작품이 드물다.

열정물인데 무겁지 않다. "나도 저렇게 못 어울리는데"라는 공감과 "그래도 좋아하는 걸로 한 발 내디딘다"는 응원이 같이 온다. 음악과 작화, 캐릭터까지 고루 호평받은 이유가 거기 있다.

라라랜드, 꿈과 현실 사이

같은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2016년 뮤지컬 영화다. 배우를 꿈꾸는 미아와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이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사랑하고, 그 꿈 때문에 갈라지는 이야기다.

위플래쉬가 열정의 극단을 봤다면, 라라랜드는 열정과 현실의 균형을 본다. 좋아하는 걸 끝까지 좇았을 때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지를 아름다운 음악과 색채로 보여 준다. 마지막의 "만약에" 시퀀스가 오래 남는다.

하이큐, 팀으로 타오르는 열정

배구 애니다. 키가 작아 불리한 히나타가 전국 무대를 목표로 팀과 함께 성장한다. 개인의 재능보다 "각자의 몫을 채워 한 점을 따낸다"는 팀 스포츠 특유의 쾌감이 강하다.

혼자 타오르는 블루자이언트·위플래쉬와 달리, 하이큐는 함께 타오른다. 동료와 무언가를 해내고 싶을 때, 한 경기 한 경기 올라가는 이 작품의 호흡이 잘 맞는다.

다음 후보: 블루 피리어드

아직 안 봤지만 이 묶음의 다음 순번으로 찜해 둔 작품이다. 미술에 빠진 고등학생 야구치가 도쿄예대 입시에 도전하는 이야기로, 2021년 애니로 만들어져 넷플릭스에 있다.

원작자 야마구치 츠바사가 도쿄예대 회화과 출신이라 미대 입시의 현실을 디테일하게 그렸다는 평이 많다. "한 번이라도 무언가에 열정을 바쳐 본 사람이라면 공감한다"는 후기가 반복되는 걸 보고 다음 후보로 올렸다. 본 뒤 감상은 이 글에 이어 붙일 생각이다. → 블루 피리어드 - 넷플릭스

상황별로 무엇부터 볼까

기분과 목적에 따라 추천이 갈린다.

  • 식은 열정을 다시 켜고 싶다: 블루자이언트
  • 내 몰입이 건강한지 돌아보고 싶다: 위플래쉬
  • 시작이 두렵고 위축돼 있다: 봇치 더 록
  • 꿈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린다: 라라랜드
  • 동료와 함께 뭔가 해내고 싶다: 하이큐

자주 묻는 질문

열정 영화 딱 한 편만 고르면?

블루자이언트다. 순수하게 "좋아하는 걸 끝까지 한다"는 동력이 가장 크고, 음악도 진짜 연주라 몰입이 깊다.

위플래쉬는 왜 열정 영화이면서 불편한가?

재능을 위해 인간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교육 방식을 미화하지 않고 그 대가까지 보여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가적으로 읽힌다.

애니는 안 보는데 블루자이언트·봇치 더 록도 볼 만한가?

둘 다 애니 입문용으로 무난하다. 블루자이언트는 음악 영화로, 봇치 더 록은 밴드 청춘물로 접근하면 거부감이 적다.

어디서 볼 수 있나?

작품마다 OTT가 다르고 시기에 따라 바뀐다. 블루 피리어드는 넷플릭스에 있고, 나머지는 관람 전 현재 라인업 확인이 정확하다.

다음에 추가될 작품은?

블루 피리어드를 먼저 보고 넣을 예정이다. 미술·음악·스포츠 외에 다른 분야의 열정물도 추가 후보로 보고 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열정은 끌어올리는 것보다 식지 않게 두는 게 어렵다. 이 작품들은 그게 흔들릴 때 다시 불씨를 살려 주는 쪽이라, 슬럼프가 올 때마다 한 편씩 꺼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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