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자전거 여행 — 차리차리 타고 오호리공원에서 오도공원, 모모치까지 | 후쿠오카 여행기 ④
후쿠오카는 일본 대도시 중에서도 공유 자전거로 돌기 좋은 도시다. 여행 마지막 날을 통째로 자전거에 썼다. 아침에 오호리공원을 걷고, 점심에 다이스케 우동(2편)을 먹고, 오후에 서쪽 해안의 오도공원까지 달려 바다를 본 뒤, 저녁에는 라라포트의 건담(5편)으로 마무리한 하루였다. 빨간 공유 자전거 차리차리(Charichari)의 실측 요금이 13분에 84엔. 지하철 한 정거장 요금도 안 되는 돈으로 도시를 가로지른 동선을 기록한다.
| 항목 | 실측 기록 |
|---|---|
| 오도 → 메이노하마역 | 13분 11초, 84엔, 39kcal |
| 하카타역 → 라라포트 방면 | 33분 44초, 4.22km, 204엔 |
| 포트(주차장) 밀도 | 시내 중심부는 골목마다 있는 수준 |
| 결제 | 앱 가입 + 카드 등록, QR로 잠금 해제 |
차리차리, 여행자가 써도 괜찮은가
결제까지 앱 하나로 끝나서 여행자도 부담이 없다. 앱을 깔고 카드를 등록한 뒤 자전거 QR을 찍으면 잠금이 풀린다. 반납은 지도에 표시된 포트 아무 곳에나 세우고 수동 잠금을 채우면 끝.
포트 밀도가 핵심인데, 위 화면처럼 시내는 사실상 어디서든 빌리고 반납할 수 있다. 차리차리는 후쿠오카에서 시작해 나고야, 도쿄 일부까지 퍼진 서비스로, 요금은 분 단위 과금이다. 탑승 당시 일반 자전거 기준 분당 6엔(13분 11초에 84엔, 33분 44초에 204엔, 초 단위 올림)이었고, 이후 7엔으로 올랐다가 일반 분당 6.5엔, 전동 어시스트 20.5엔으로 다시 조정됐다. 어느 쪽이든 30분을 타도 200엔 안팎, 지하철 초승 운임보다 싸다. 현재 요금제는 차리차리 공식에서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오호리공원, 자전거 산책의 출발점
숙소가 있던 오테몬에서 가장 가까운 명소는 오호리공원이다. 원래 후쿠오카성의 해자(오호리)였던 물을 공원으로 정비한 곳으로, 호수 둘레로 약 2km의 산책로가 깔려 있다. 아침이면 러닝하는 사람,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 호수 한가운데 섬을 잇는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로 일찍부터 붐빈다. 마지막 날 아침, 체크아웃 전에 호숫가를 한 바퀴 돌고 출발했다.
주의할 점 하나. 오호리공원 호수 둘레 산책로 자체는 자전거 통행이 제한되는 구간이 있다. 공원까지는 자전거로 가되, 둘레길은 걷는 쪽이 마음 편하다.
서쪽 끝 오도공원, 현지인의 주말
점심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달리면 메이노하마 너머에 오도공원(小戸公園)이 나온다. 하카타만에 면한 해변 공원으로, 요트 정박장과 모래사장, 소나무 숲 잔디밭, 예약제 바비큐 코너가 한 부지에 모여 있다. 관광 코스에는 안 나오는 곳이라 외국인은 거의 없고, 현지 가족들이 텐트를 치고 주말을 보내는 공원인데, 그래서 더 좋았다.
바다와 소나무 숲, 잔디밭, 텐트. 후쿠오카 시내에서 자전거로 닿는 거리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 도시의 매력이다. 공원 주변에도 차리차리 포트가 여러 곳 있어 반납 걱정은 없었다.
돌아올 때는 공원 근처 포트에 반납하고 메이노하마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이 구간이 앞서 말한 13분 84엔이다.
모모치에서 점심, 페이페이돔 옆 니쿠야마 쇼쿠도
오도공원과 시내 사이의 모모치 지구에는 페이페이돔과 쇼핑몰 마크이즈가 있다. 점심은 돔 옆 니쿠야마(NikuYama) 쇼쿠도에서 사가리(소 횡격막) 스테이크 주바코를 먹었다.
고기는 부드럽고 맛있었다. 다만 구글맵 평점이 2.8로 박한 가게라는 점은 적어 둬야겠다. 리뷰를 보면 "고기가 사진보다 작다", "외국인에게 메뉴를 추가해 계산했다"는 불만과 "여행 첫 식사로 만족"이라는 호평이 극단적으로 갈린다. 결제 전 영수증 확인은 해외 식당의 기본이고, 여기서는 특히 그렇다. 당시에는 카카오페이 할인 행사 때문에 갔는데, 계산대의 한국인 워킹홀리데이 직원 말로는 그 행사가 곧 끝난다고 했다. 근처 아파트에 집을 구했다며 좋아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토끼를 보고 싶다면 모프 애니멀 카페
같은 모모치 권역의 마크이즈 후쿠오카 모모치 안에는 모프(Moff) 애니멀 카페가 있다. 토끼, 기니피그 같은 소동물을 유리 너머로 보거나 직접 만질 수 있는 실내 동물카페다.
토끼 우리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입장료와 운영시간은 모프 공식에서 지점별로 확인할 수 있다.
니시진 상점가의 간식, 호라쿠 만쥬
모모치에서 한 블록 안쪽의 니시진 상점가에는 규슈의 명물 간식 호라쿠 만쥬(蜂楽饅頭)가 있다. 1953년 구마모토 미나마타의 양봉원이 "우리 벌꿀을 반죽에 넣으면 맛있지 않을까" 하고 시작한 가게가 원조로, 지금은 후쿠오카에서 가고시마까지 규슈 일대 15개 안팎 점포로 퍼진 소울푸드다. 니시진점은 후쿠오카에 처음 생긴 지점으로 50년 넘게 같은 상점가를 지키고 있다.
생김새는 한국의 국화빵과 오방떡 사이쯤. 홋카이도 도카치산 팥으로 만든 흑앙과 흰 강낭콩 백앙 두 종류이고, 한 개 100엔이라 줄을 서도 회전이 빠르다.
자전거 하루 코스로 정리하면
1. 오전: 오테몬에서 차리차리 대여, 오호리공원 한 바퀴(둘레길은 도보)
2. 점심: 모모치로 이동, 니쿠야마 쇼쿠도 또는 마크이즈 푸드코트
3. 오후: 해안 따라 오도공원, 바다와 소나무 숲에서 휴식
4. 간식: 니시진 상점가 호라쿠 만쥬, 2편의 다이스케 우동도 같은 동선
5. 복귀: 공원 근처 포트 반납 후 메이노하마역에서 지하철
요금과 운영 정보는 변동될 수 있어 탑승과 방문 전 공식 페이지 재확인을 권한다.
후쿠오카 여행기 이어보기
- 1편. 후쿠오카 입성, 지하철 터치결제와 언플랜 후쿠오카 도미토리
- 2편. 후쿠오카 우동과 소바, 시나리 줄서기의 진실
- 3편. 오테몬·나가하마 동네 맛집
- 4편. 차리차리 자전거로 오호리공원·오도공원·모모치 (지금 보는 글)
- 5편. 라라포트 후쿠오카 실물 크기 뉴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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