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2023) 리뷰, 같은 사건을 세 번 다르게 보는 영화
괴물은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연출하고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을 쓴 2023년 일본 영화다. 한 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을 어머니, 교사, 아이의 시점으로 세 번 되짚으며 "누가 괴물인가"라는 질문을 계속 비튼다. 미스터리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시선과 오해가 어떻게 한 사람을 괴물로 만드는지를 다루는 드라마다.
어떤 영화인가
기본 정보부터 본다. 칸영화제 각본상과 퀴어종려상을 받은 작품이고, 음악은 사카모토 류이치의 유작이다.
| 항목 | 내용 |
|---|---|
| 원제 | 怪物 (Kaibutsu / Monster) |
| 개봉 | 일본 2023-06-02, 칸 2023-05-17 |
| 감독·편집 | 고레에다 히로카즈 |
| 각본 | 사카모토 유지 |
| 음악 | 사카모토 류이치 (유작) |
| 러닝타임 | 125분 |
| 장르 | 드라마, 심리 미스터리 |
줄거리 (스포일러는 피해서)
싱글맘 사오리는 아들 미나토가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는 걸 눈치챈다.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리고, 머리를 스스로 자르고, 차에서 갑자기 뛰어내린다. 미나토는 담임 호리 선생이 자신을 괴롭혔다는 말을 흘리고, 사오리는 학교로 찾아가 책임을 따진다.
여기까지가 1부, 어머니의 시점이다. 영화는 같은 며칠을 교사 호리의 시점에서 한 번, 그리고 아이 미나토의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보여 준다. 시점이 바뀔 때마다 1부에서 "분명해 보였던" 가해와 피해의 구도가 어긋난다. 어른들이 읽지 못한 미나토와 친구 요리 사이의 감정이 영화의 진짜 중심이라는 게 후반부에 드러난다.
결말의 의미는 직접 보는 게 좋다. 이 영화는 답을 쥐여 주기보다 여운을 남기는 쪽이라, 미리 알면 첫 관람의 긴장이 크게 준다.
주요 배역
세 시점 구조라 같은 인물이 시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인다. 그 낙차를 만드는 게 배우들의 연기다.
| 캐릭터 | 배우 | 메모 |
|---|---|---|
| 사오리 (미나토 모) | 안도 사쿠라 | 아들의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학교를 추궁하는 어머니 |
| 호리 (담임 교사) | 나가야마 에이타 | 1부에선 가해자로 보이지만 시점이 바뀌며 인상이 뒤집힌다 |
| 미나토 | 쿠로카와 소야 | 어른들이 읽어내지 못한 감정의 중심 |
| 요리 | 히이라기 히나타 | 미나토의 친구, 영화의 핵심 감정선 |
| 후시미 교장 | 다나카 유코 | 침묵과 책임 회피 뒤에 사연을 가진 인물 |
알고 보면 좋은 제작 포인트
세 가지를 알고 보면 더 깊게 읽힌다.
첫째, 각본의 사카모토 유지다. 드라마 쪽에서 인물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게 만드는 구조로 유명한 작가인데, 괴물의 세 시점 구성이 정확히 그 장기다. 둘째, 음악의 사카모토 류이치다. 이 영화의 피아노곡 두 곡이 그의 유작이고, 절제된 선율이 격해질 수 있는 장면을 오히려 가라앉힌다. 셋째,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처음으로 자기 각본이 아닌 외부 각본으로 찍은 장편이라는 점이다. 가족을 다루던 그의 시선이 "아이가 자기 감정을 숨기는 이유"로 이어진다.
개인 감상
내가 남긴 한 줄은 "망망대해, 넓은 생각의 파도가 괴물을 만든다"였다. 보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게 이 감각이다.
내 점수는 5점 만점에 3.5다. 나는 평론가 박평식의 3점대 평가에서 0.2점쯤 더 주는 지점을 3.5의 기준으로 삼는데, 괴물이 딱 거기 있다. 평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눈여겨보고 있고, 배우 안도 사쿠라를 좋아한다(드라마 브러쉬 업 라이프를 좋아해서 그의 출연작을 챙기는 편이다).
이 영화가 서늘한 건, 보는 내가 괴물이 되지 않기 어렵다는 점이다. 시선이 중첩되고 복선이 깔리면서 내 생각이 자연스럽게 '괴물' 쪽으로 흘러가도록 몰아간다. 내 생각이 결국 나이기 때문이다.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를 넘나드는 그 감각이 끝까지 날이 서 있었다. 명확한 악당 없이 각자의 합리적인 판단이 겹쳐 한 아이를 벼랑으로 미는 구조라 더 그렇다.
어떤 사람에게 맞나
반전이 명확한 미스터리를 기대하면 결말이 모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영화의 힘은 사건 해결이 아니라 시점이 바뀔 때의 인식 전복에 있다.
고레에다의 가족 드라마(어느 가족,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좋아했거나, 사카모토 유지 각본 특유의 "믿을 수 없는 화자" 구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잘 맞는다. 잔잔하게 시작해 마지막에 정서가 크게 흔들리는 작품을 찾는 사람에게도 권한다.
자주 묻는 질문
괴물은 어디서 볼 수 있나?
국내 OTT 라인업은 시기에 따라 바뀐다. 관람 전 왓챠·넷플릭스 등에서 현재 제공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제목의 괴물은 누구를 가리키나?
특정 인물이 아니다. 각자의 시선과 오해가 겹쳐 만들어 내는 무언가를 가리킨다고 보는 편이 영화의 구조에 맞다.
아이들이 보기에 괜찮은 영화인가?
폭력 묘사는 적지만 따돌림, 가정 문제, 정체성 같은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 함께 보고 대화할 어른이 있는 편이 좋다.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이 그렇게 중요한가?
영화의 톤을 음악이 잡는다. 격해질 장면에서 선율이 오히려 한 발 물러서며 슬픔을 절제시킨다. 사운드트랙만 따로 들어도 좋다.
고레에다 다른 작품과 무엇이 다른가?
처음으로 외부 각본(사카모토 유지)으로 찍은 장편이다. 그래서 평소의 관찰자 시선에 미스터리 구조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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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한 번 보고 끝내기보다, 결말을 안 뒤 처음으로 돌아가 1부를 다시 볼 때 더 선명해진다. 같은 장면이 전혀 다르게 읽히는 경험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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