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입성 — 지하철 터치결제와 언플랜 후쿠오카 도미토리 솔직 후기 | 후쿠오카 여행기 ①

후쿠오카는 공항에서 시내까지 지하철로 10분 안팎이면 들어가는, 진입 장벽이 가장 낮은 일본 여행지다. 가을 문턱의 10월, 인천공항에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로 향했다. 이번 편은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교통, 그리고 오테몬의 호스텔 언플랜 후쿠오카(UNPLAN Fukuoka) 도미토리에서 묵은 경험을 기록한다.

인천공항 출국 게이트에서 본 아침 활주로
인천공항 아침 출국, 후쿠오카까지 비행 시간은 1시간 20분 안팎.
항목내용
비행인천 → 후쿠오카 약 1시간 20분
공항 → 시내지하철 공항선, 하카타 2정거장(약 5분), 텐진 11분
지하철 요금공항 → 텐진 기준 260엔 안팎(발행 전 공식 재확인 권장)
결제교통카드 하야카켄 또는 컨택리스 카드 터치 승차
숙소언플랜 후쿠오카, 도미토리(오테몬, 오호리코엔역 도보 1분)

공항에서 시내까지, 교통카드는 사야 하나

결론은 둘 다 된다. 후쿠오카 지하철은 전 노선 전 역에서 비자 등 컨택리스 카드(폰의 애플페이 포함)를 개찰구에 바로 태그해 탈 수 있다. 발매기 앞에 "전선 전역 터치 결제로 승차 OK"라는 안내가 크게 붙어 있다.

후쿠오카 지하철 하야카켄 교통카드 발매기
후쿠오카 지하철 발매기. 하야카켄 판매 안내와 터치 결제 안내가 함께 붙어 있다.

그래도 발매기에서 교통카드를 한 장 만들었다. 버스나 편의점까지 두루 쓰려면 IC카드(하야카켄, 스고카 등)가 여전히 편하고, 일행 중 컨택리스 카드가 없는 사람이 있으면 결국 한 장은 필요하다. IC카드 신규 발급에는 보증금 500엔이 포함되니 참고. 발매기는 한국어 화면을 지원해서 어렵지 않다. 지하철을 하루 3번 이상 탈 계획이면 1일 승차권도 따져볼 만하다. 요금과 노선, 1일권 가격은 후쿠오카시 지하철 공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입국 심사는 비행기에서 내려 도보 동선 그대로 이어지는데, 입국 서류를 미리 Visit Japan Web에 등록해 두면 줄이 한결 빨리 줄어든다.

후쿠오카 지하철 공항선 승강장
공항선 승강장. 스크린도어와 점자블록이 깔끔하게 정비돼 있다.

후쿠오카공항에서 공항선을 타면 환승 없이 한 번에 간다. 하카타까지 2정거장 5분, 텐진 11분, 숙소가 있는 오호리코엔역까지는 15분 안팎이다. 공항과 도심이 이렇게 붙어 있는 대도시는 일본에서도 드물어서, 도착 첫날 점심부터 시내에서 먹을 수 있다.

언플랜 후쿠오카는 어떤 숙소인가

언플랜 후쿠오카는 도쿄 가구라자카에서 시작한 호스텔 브랜드의 후쿠오카 지점으로, 주소는 주오구 오테몬 3초메, 공항선 오호리코엔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분이다. 규모가 제법 커서 도미토리 침대 62개에 POD(캡슐형) 73개, 개인실 15개를 함께 운영한다. 4층은 여성 전용 플로어, 5층에는 콘센트 딸린 테이블이 있는 24시간 투숙객 라운지가 있고, 1층 카페 Gather by UNPLAN에서는 커피와 간단한 식사, 술도 판다. 도미토리 기준 1박 3천 엔대부터 시작한다(시즌에 따라 변동, 공식 사이트 예약 기준).

체크인하러 들어가면 1층 라운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여행자들이 빼곡히 붙여 놓은 포스트잇 벽이다.

언플랜 후쿠오카 라운지 포스트잇 벽과 맛집 추천 보드
라운지의 포스트잇 벽. 아래에는 직원이 만든 주변 맛집 지도 보드가 있는데 실제로 유용했다.

포스트잇을 구경하다가 웃음이 터진 한 장이 있었다.

언플랜 후쿠오카 포스트잇 벽의 방 개더럽다 돔황챠 메모
"방 개더럽다 돔황챠!!!" 한국인 투숙객이 남긴 하트 모양 포스트잇.

"방 개더럽다 돔황챠(도망쳐)!!!"라고 적힌 하트 포스트잇. 숙소 벽에 이런 걸 붙여 두고 가는 패기도 대단하고, 그걸 떼지 않고 둔 숙소도 대단하다.

그래서 방은 진짜 더러운가

직접 묵어 본 결론은, 절반만 맞다. 방이 어두운 편이고 먼지가 좀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못 지낼 정도는 아니었고, 침구와 침대 자체는 깨끗했다. 침대마다 커튼과 선반, 개인 조명이 있어서 도미토리치고는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는 구조다.

언플랜 후쿠오카 도미토리 침대 내부
도미토리 침대 내부. 흰 침구는 깨끗했고 선반과 간접조명이 달려 있다.

물론 이건 사람마다 갈린다. 숙소 청결에 민감한 사람, 어두운 실내가 답답한 사람에게 도미토리는 권하기 어렵다. 반대로 잠만 자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여행이라면 위치와 가격으로 충분히 만회된다. 그 돔황챠 포스트잇은 과장 섞인 농담으로, 적어도 도망칠 수준은 아니었다.

오테몬에 숙소를 잡으면 좋은 점

하카타나 텐진이 아니라 오테몬에 묵은 건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숙소 바로 앞이 오호리공원이라 아침 산책이 일과가 되고, 동네 자체가 조용한 주택가라 밤에 푹 잘 수 있다. 텐진까지는 지하철 두 정거장, 걸어도 20분 정도라 번화가 접근성도 잃지 않는다.

무엇보다 걸어서 갈 수 있는 동네 맛집이 많았다. 짐을 풀고 동네를 한 바퀴 돌기만 했는데도 줄이 늘어선 우동집 시나리(미슐랭 빕구르망 출신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오리소바를 내는 소바집, 골목 안 작은 빵집이 차례로 나타났다. 전부 숙소에서 도보 10분 안쪽이다. 이 동네에서 먹은 기록은 2편(우동·소바)과 3편(타코야끼·튀김정식·빵집)으로 이어진다.

후쿠오카 오테몬 오호리공원 근처 거리 풍경
오테몬에서 오호리공원으로 가는 길. 10월의 후쿠오카는 걷기 좋은 날씨였다.

동네 맛집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진다. 우동집 시나리의 줄서기가 과연 가치가 있는지, 리뷰 1,500개를 뜯어본 분석과 함께 정리했다.

요약내용
교통공항 → 시내 지하철 10분 안팎, 컨택리스 터치 승차 가능
숙소언플랜 후쿠오카 도미토리, 3천 엔대부터
평가어둡고 먼지 있는 편이나 침구는 깨끗, 청결 민감하면 비추
위치오테몬, 오호리공원 도보권, 동네 맛집 밀집

후쿠오카 도시 전체의 큰 그림은 후쿠오카 여행 기본편에, 라멘과 야타이 중심의 먹거리는 후쿠오카 음식 정리에 따로 정리해 두었다. 숙박 요금과 지하철 요금은 변동될 수 있어 예약과 탑승 전 공식 페이지 재확인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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