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렌터카 여행 시작 - Þingvellir에서 이미 반해버렸다
아이슬란드 렌터카 여행기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뒤, 여행은 바로 현실적인 준비부터 시작됐다. 렌터카를 빌렸고, 마트에서 심카드를 샀다. 이 여행은 대중교통으로 도시를 찍고 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차를 타고 자연 사이를 이동하는 여행이었다. 인터넷이 끊기면 내비도, 검색도, 다음 숙소 확인도 전부 불편해진다.

당시 우리는 링로드를 따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계획을 세웠다. 운전은 일행 중 한 명이 전부 맡았다. 나는 여행을 이미 몇 번 다녀본 뒤였지만, 아이슬란드 렌터카 여행은 또 다른 종류의 긴장감이 있었다. 도시와 도시 사이를 이동하는 게 아니라, 날씨와 도로와 자연 사이를 지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첫 목적지는 Þingvellir 쪽이었다
처음 향한 곳은 Þingvellir 쪽이었다. 정확히는 Þingvellir Aurora Viewpoint 주변 풍경을 먼저 봤다.

차에서 내려 처음 본 풍경부터 장관이었다. 하늘은 낮게 깔려 있었고, 멀리 산과 능선이 이어졌다. 여행지에 도착했다는 느낌보다, 내가 알던 풍경의 크기가 갑자기 바뀐 느낌에 가까웠다.

모든 자연이 제주도보다 열 배는 커 보였다. 물론 실제 크기를 비교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익숙한 섬 여행의 감각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스케일이었다. 바람, 하늘, 물, 검은 땅, 낮은 식생이 한꺼번에 펼쳐지니 사진을 어디로 찍어도 그림처럼 나왔다.

나와 동행이 풍경 안에 들어가도, 사람보다 배경이 먼저 보였다. 아이슬란드 사진이 좋은 이유는 사람이 잘 나와서가 아니라, 사람이 얼마나 작은지 자연스럽게 보이기 때문이었다.
차창 밖도 이미 여행이었다

렌터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계속 달라졌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만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이동 중에도 계속 카메라를 들게 됐다. 이때 삼성 NX-500을 챙겨 간 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기록은 되지만, 아이슬란드의 하늘과 빛은 카메라로 남겨두고 싶어지는 장면이 많았다.
물과 하늘이 그대로 비치던 풍경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물가 쪽으로 걸었다. 현장 표지판에는 Öxará와 Þingvallavatn 같은 이름이 보였다. Þingvellir는 역사적으로도, 지질학적으로도 중요한 장소다. 공식 사이트와 UNESCO 설명을 보면, 이곳은 아이슬란드의 옛 의회인 Alþing과 연결된 장소이자, 대서양 중앙 해령이 지나는 국립공원이다.

하지만 그때의 우리에게 먼저 들어온 건 설명보다 풍경이었다.

맑은 물가에 동행이 서 있었고, 주변 색은 과장 없이도 선명했다. 아이슬란드 자연은 사진 보정처럼 화려하다기보다, 공기 자체가 깨끗해서 색이 분명하게 보이는 쪽에 가까웠다.

가장 좋았던 건 물 위에 하늘과 산이 그대로 비치던 풍경이었다. 구름이 많아 날씨가 완전히 맑은 날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하늘이 더 극적으로 보였다. 호수와 습지, 낮은 풀, 멀리 보이는 산이 한 프레임 안에 들어왔다.

이런 풍경은 어떻게 찍어도 그림처럼 나왔다. 여행 초반부터 이 정도 장면을 만나니, 앞으로 며칠 동안 무엇을 보게 될지 기대가 커졌다.
이미 여기서 아이슬란드가 좋았다

이 사진은 지금 봐도 여행 초반의 대표 장면 중 하나다. 하늘이 어둡고, 물은 조용하고, 빛은 낮게 들어왔다. 화려한 관광지 표식이 없어도 충분했다. 아이슬란드가 왜 자연 여행지로 강한지, 첫날부터 이해가 됐다.

자연을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이곳이 잘 맞았다.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됐다. 차에서 내려 걷고, 풍경을 보고, 이상한 포즈로 사진을 찍고, 다시 차로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아이슬란드는 청정 자연 그 자체처럼 느껴졌다. 물론 이건 여행자의 첫인상이다. 하지만 여행에서 첫인상은 오래 간다. 우리는 이 초반 풍경만으로도 이미 아이슬란드를 좋아하게 됐다.
영상으로 남은 분위기
이 구간에는 영상도 있었다. 풍경 영상과 당시 세 사람의 분위기가 담긴 영상이다. 원본 MP4는 1차 export에 포함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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