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y the Spire 2 자동화 성공기, STS2MCP로 AI 코치 붙이는 법

Slay the Spire 2에 AI 코치 자동화를 붙여 봤고, 실제 플레이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수준까지는 성공했다. 완전 자동 클리어 봇을 만든 이야기는 아니다. 지금 가장 재미있고 안전한 지점은 게임 상태를 자동으로 읽고, 카드 보상과 전투 선택을 AI에게 물어본 뒤, 마지막 클릭은 내가 하는 방식이다.

내 기준으로 이건 꽤 쓸 만했다. 1편을 276시간 했고, 2편도 얼리액세스가 열리자마자 다시 붙잡고 있는데, 새 카드와 유물 밸런스를 익히는 초반에는 “내 덱이 지금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나”를 자주 놓친다. STS2MCP를 붙이면 그 순간을 텍스트로 뽑아 AI에게 던질 수 있다. 슬더슬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해볼 만하다.

먼저 보는 결론내 판단
연결 성공 여부성공. 현재 런 상태를 마크다운으로 읽고 코치 답변까지 받았다
추천 사용법읽기 전용 AI 코치 모드
아직 보류AI가 직접 클릭하는 완전 자동 플레이
가장 좋았던 순간Act 1 보스 보상에서 악마의 형상 선택 근거를 정리해 준 장면
Slay the Spire 2 로고 이미지
Slay the Spire 2는 2026년 3월 얼리 액세스로 열린 후속작이다.

무엇이 자동화됐나

이번에 성공한 자동화는 세 가지다.

단계자동화한 것사람이 하는 것
상태 읽기현재 체력, 덱, 유물, 손패, 적 상태를 텍스트로 추출게임을 켜고 현재 런을 진행
판단 요청추출한 상태를 AI 코치 프롬프트로 전달추천을 읽고 납득되는지 검토
최종 선택카드 보상, 전투 카드, 지도 경로의 후보를 정리실제 클릭과 책임 있는 선택

즉, “AI가 혼자 게임을 한다”가 아니라 “내가 보는 화면을 AI도 같이 보게 한다”에 가깝다. 이 차이가 중요하다. 슬더슬의 재미는 결국 선택에 있는데, 그 선택을 전부 빼앗기면 게임이 아니라 자동 플레이 관찰이 된다. 반대로 AI가 근거를 정리해 주는 정도라면 게임의 재미는 유지되고, 판단 속도는 빨라진다.

내가 만든 작은 래퍼는 이렇게 동작한다.

sts2-state markdown

안에서는 로컬 STS2MCP 서버를 호출한다.

curl -fsS "http://localhost:15526/api/v1/singleplayer?format=markdown"

게임이 켜져 있고 모드가 정상 로드되어 있으면, 현재 런 상태가 마크다운으로 나온다. 손패, 덱, 유물, 적의 의도, 선택 가능한 보상 같은 정보가 한 번에 정리된다. 이걸 AI에게 붙여 넣으면, 공략 위키를 뒤지는 것보다 훨씬 현재 상황에 맞는 답을 받을 수 있다.

내가 처음 “됐다”고 느낀 순간도 여기였다. `sts2-state markdown`을 실행했을 때 터미널에 `Game State: card_reward`가 뜨고, 보스 보상 후보와 보유 유물, 덱 방향을 한 번에 읽을 수 있었다. 그 전까지는 게임 화면을 직접 설명해야 했지만, 이 단계부터는 게임이 자기 상황을 글로 정리해 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좋았던 장면

가장 그럴듯했던 순간은 Act 1 보스를 잡은 뒤 카드 보상 선택이었다. 후보는 악마의 형상, 원시의 힘, 난타였다.

사람이 슬더슬을 하다 보면 이런 화면에서 흔들린다. 당장 세 보이는 공격 카드를 집고 싶고, 새 카드의 효과가 멋져 보이면 덱 전체 방향을 잊기 쉽다. 그런데 이 게임은 한 장을 잘못 넣는다고 바로 망하지는 않아도, 세 장, 네 장이 쌓이면 덱이 흐려진다. 276시간을 해도 이 습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AI 코치는 악마의 형상을 추천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매 턴 힘이 오르는 파워라 장기전에서 강하고, 이미 에너지 여유가 있어서 3코스트를 감당할 수 있으며, 기존 덱이 힘과 공격 카드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순간 폭발력보다 보스전 후반 캐리력을 보라는 판단이었다.

후보끌리는 이유코치 관점의 판단
악마의 형상매 턴 힘이 올라 장기전이 강해진다현재 덱의 힘/공격 방향과 맞고, 보스전 후반을 책임질 카드
원시의 힘공격 카드를 크게 키울 수 있다폭발력은 있지만 부가효과 조건과 덱 안정성을 같이 봐야 함
난타당장 세게 때리는 맛이 있다재미는 있지만 덱 전체 방향을 바꾸기보다는 순간 화력 카드에 가까움

이 답변이 좋았던 건 “정답을 대신 골라줘서”가 아니다. 내가 막연히 느끼던 덱 방향을 문장으로 정리해 줬기 때문이다. 슬더슬에서 좋은 조언은 대부분 카드 이름 하나가 아니라 “지금 이 덱은 무엇을 하려는 덱인가”를 다시 묻는 데서 나온다.

Slay the Spire 2 상태를 읽고 AI 코치가 카드 보상을 추천하는 터미널 화면
실제 플레이 중 보스 보상 선택을 물어본 화면. 추천은 악마의 형상이었다.

왜 슬더슬에 AI 코치가 잘 맞나

Slay the Spire는 카드게임과 로그라이크를 결합한 덱빌딩 게임이다. 국내 유저들은 줄여서 슬더슬이라고 부른다. 1편은 2019년 정식 출시 뒤 이 장르의 기준작이 됐고, 2편은 2026년 3월 5일 스팀 얼리액세스로 나왔다.

2편은 아직 얼리액세스라 카드 평가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 패치가 이어지고, 새 카드와 유물, 캐릭터별 운영 감각을 계속 다시 배워야 한다. 여기에 최대 4인 협동 같은 새 요소도 붙어 있어, 1편을 많이 한 사람도 처음에는 “이 선택이 지금도 맞나?”를 자주 확인하게 된다.

이 시리즈가 AI 코치와 잘 맞는 이유는 게임의 의사결정이 매우 선명하기 때문이다.

순간사람이 하는 판단
전투 턴이번 턴에 공격, 방어, 디버프 중 무엇을 우선할지
카드 보상덱 방향에 맞는 카드를 고를지, 그냥 넘길지
상점유물, 카드 제거, 포션 중 무엇이 더 값어치 있는지
지도 선택엘리트, 휴식, 상점, 이벤트를 어떤 순서로 밟을지
모닥불회복할지, 핵심 카드를 강화할지

전투는 턴제라서 적의 다음 행동이 보인다. 손에 있는 카드, 남은 에너지, 적의 의도, 내 체력, 덱의 방향을 한꺼번에 고려해야 한다. 지도에서는 엘리트를 밟아 유물을 노릴지, 모닥불로 안전하게 갈지, 상점에서 카드 제거를 할지 결정해야 한다. 카드 보상에서는 “좋은 카드”가 아니라 “지금 덱에 들어가도 되는 카드”를 골라야 한다.

이 모든 판단은 텍스트와 숫자로 설명하기 좋다. 그래서 화면을 통째로 이해시키는 것보다, 게임 상태를 구조화해서 AI에게 주는 방식이 잘 맞는다. STS2MCP는 바로 그 통로가 된다.

직접 해보는 흐름

STS2MCP는 Slay the Spire 2의 현재 상태와 행동을 로컬 REST API로 노출하고, 선택적으로 MCP 서버도 제공하는 모드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게임 상태와 액션을 `localhost` API로 다룰 수 있고, MCP를 지원하는 AI 클라이언트와도 연결할 수 있다.

기본 흐름은 단순하다.

1. STS2MCP 최신 릴리즈에서 `STS2_MCP.dll`, `STS2_MCP.json`을 받는다.

2. Slay the Spire 2 설치 폴더의 `mods` 폴더에 넣는다.

3. 게임을 켜고 설정에서 모드를 활성화한다.

4. `http://localhost:15526/`이 응답하는지 확인한다.

5. 현재 게임 상태를 마크다운으로 뽑아 AI에게 넣는다.

macOS 스팀 기본 설치라면 모드 위치는 대략 이런 구조다.

~/Library/Application Support/Steam/steamapps/common/Slay the Spire 2/SlayTheSpire2.app/Contents/MacOS/mods/

내 환경에는 실제로 다음 파일들이 들어가 있다.

STS2_MCP.conf
STS2_MCP.dll
STS2_MCP.json

처음부터 MCP 서버까지 붙일 필요는 없다. 나처럼 `curl`로 현재 상태를 읽고, 그 내용을 AI 채팅창에 넣는 방식만으로도 충분히 체감된다. 자동화는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가 없다. 현재 상태를 자동으로 읽는 것만으로도 이미 “공략을 현재 런에 맞춘다”는 장점이 생긴다.

코치 모드 시작 체크리스트

처음 시도한다면 이 정도만 확인하면 된다.

체크확인할 것
모드 파일`STS2_MCP.dll`, `STS2_MCP.json`이 `mods` 폴더에 있는가
게임 설정Slay the Spire 2 설정에서 모드가 켜져 있는가
서버 확인`http://localhost:15526/`이 응답하는가
상태 읽기`sts2-state markdown` 또는 `curl` 명령으로 현재 상태가 나오는가
코치 요청추천, 이유, 대안, 리스크, 확신도 형식으로 답을 받는가

여기까지 되면 자동화는 성공한 것이다. 클릭 자동화나 MCP 클라이언트 연결은 그 다음 단계다.

코치에게 주는 프롬프트

AI 코치에게는 “알아서 해줘”라고 던지면 답이 흐려진다. 특히 슬더슬은 카드 순서, 에너지, 방어도, 적 의도 계산이 조금만 틀려도 판단이 바뀐다. 그래서 출력 형식을 좁히는 편이 좋다.

너는 Slay the Spire 2 코치다.
목표는 이번 런의 승률을 높이는 것이다.

규칙:
- 게임을 직접 조작하지 않는다.
- 현재 상태에 없는 카드, 유물, 포션을 가정하지 않는다.
- 피해량, 방어도, 에너지 계산은 단계별로 확인한다.
- 불확실하면 "불확실"이라고 적는다.
- 추천은 하나만 먼저 말하고, 대안은 그 다음에 말한다.
- 덱 방향과 다음 보스/엘리트 위험을 함께 본다.

출력:
1. 추천
2. 이유
3. 대안
4. 리스크
5. 확신도

이 프롬프트의 핵심은 멋진 공략이 아니라 현재 화면 기준의 보수적인 판단이다. 덱빌딩 게임에서는 일반론보다 지금 덱, 지금 체력, 지금 경로가 더 중요하다.

언제 쓰면 가장 좋은가

매 턴마다 AI를 부를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러면 흐름이 끊기고 비용도 쌓인다. 내가 써 보니 가장 좋은 타이밍은 분기점이었다.

타이밍AI에게 물어볼 질문
보스 보상이 카드가 지금 덱 방향과 맞나
상점카드 제거, 유물, 포션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
엘리트 앞현재 체력으로 들어가도 되는가
모닥불회복과 강화 중 무엇이 런 승률을 올리는가
낯선 카드 등장이 카드가 어떤 빌드로 이어지는가

특히 2편 얼리액세스에서는 카드 평가가 아직 손에 덜 붙어 있다. 1편에서 강했던 감각이 그대로 맞지 않을 때도 있고, 새 캐릭터와 새 유물은 한동안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이때 AI 코치는 공략을 대체한다기보다 “지금 런의 해설자”처럼 작동한다.

사람별 추천선은 조금 다르다.

플레이어추천 사용법
슬더슬을 처음 하는 사람처음 몇 판은 직접 해 보고, 보스 보상에서만 물어보기
1편을 많이 한 사람새 카드 평가, 덱 방향 점검, 상점 판단에 적극 사용
자동화에 관심 있는 사람읽기 전용 코치 모드로 시작한 뒤, 승인형 클릭만 실험
순수 플레이를 좋아하는 사람막힌 런에서만 일회성으로 사용

완전 자동 클릭은 다음 단계다

STS2MCP는 상태 읽기뿐 아니라 액션 API도 제공한다. 문서상으로는 외부 프로그램이 게임을 읽고 조작할 수 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카드 클릭, 보상 선택, 메뉴 이동까지 자동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다만 나는 지금 단계에서는 코치 모드를 추천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슬더슬에서 되돌리기 어려운 선택이 너무 많다. 카드 제거, 보스 보상, 상점 구매, 엘리트 진입은 한 번 틀리면 런 전체가 바뀐다. AI가 추천을 틀릴 수 있다는 문제가 아니라, 틀린 추천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순간 게임의 책임 소재가 사라진다.

그래서 단계는 이렇게 나누는 편이 낫다.

단계형태추천
1단계상태를 복사해서 AI에게 묻기바로 가능
2단계STS2MCP로 상태를 자동 추출하고 AI 코치에게 묻기가장 추천
3단계사람이 승인한 행동만 자동 클릭실험용
4단계완전 자동 플레이아직 관찰용

자동화가 성공했다고 해서 곧바로 모든 권한을 넘길 필요는 없다. 나는 2단계가 가장 좋았다. 게임은 내가 하고, AI는 내가 놓친 근거를 말해 준다. 이 정도가 슬더슬의 재미와 자동화의 편의가 동시에 살아나는 선이었다.

FAQ

STS2MCP를 쓰면 치트인가?

모드 자체는 게임 상태와 행동을 외부 프로그램에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다. 혼자 하는 실험용 런에서는 개인 도구에 가깝지만, 멀티플레이나 기록 공유, 방송에서는 AI 사용 여부를 밝히는 편이 맞다. 특히 조작 API까지 쓴다면 더 조심해야 한다.

초보도 써볼 만한가?

도움은 된다. 다만 처음부터 모든 선택을 AI에게 맡기면 게임 감각이 늦게 붙을 수 있다. 초반 몇 판은 직접 죽어 보는 쪽이 낫고, 이후 보스 보상이나 상점처럼 어려운 분기에서만 쓰는 걸 추천한다.

1편을 안 해도 2편부터 시작해도 되나?

가능은 하지만, 나는 1편부터를 더 추천한다. 1편은 완성도가 높고 공략 지식이 많이 쌓여 있다. 2편은 얼리액세스라 바뀌는 맛이 있고, 1편 경험자가 새 카드와 유물을 연구하기 좋다.

설치할 때 가장 조심할 점은?

출처를 확인한 릴리즈 파일만 써야 한다. 모드가 로컬 서버를 열고 외부 프로그램이 게임을 읽을 수 있게 하므로, 아무 파일이나 넣으면 안 된다. 게임 업데이트 뒤에는 모드가 깨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비용은 많이 드나?

매 턴 전체 상태를 보내면 비용과 시간이 쌓인다. 보스 보상, 상점, 엘리트 진입, 어려운 전투 첫 턴처럼 중요한 순간에만 쓰면 부담이 훨씬 적다.

내 추천 사용법은?

`sts2-state markdown`으로 상태를 읽고, AI가 추천을 말하면 마지막 선택은 사람이 한다. 이게 제일 좋았다. AI가 게임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옆에서 “지금 덱은 이 방향이다”라고 말해 주는 정도가 가장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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