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밀크티 지도 - 대만 버블티부터 몽골 짠 밀크티까지 한눈에 비교
밀크티하면 한국에서는 공차나 타로 밀크티 정도가 먼저 떠오른다. 대충 깊게 우린 차에 우유를 넣은, 달달하고 살짝 떫은 음료. 단지 이름이 귀여워서 시킨 적도 있다.
나도 처음에는 그 정도로 알고 있었다. 2026년에 태국과 대만을 오가며 밀크티를 마시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같은 밀크티인데 태국에서는 얼음 가득한 밝은 주황색 차옌이 나오고, 대만에서는 굵은 빨대로 펄이 쏙쏙 들어와 씹히는 버블티가 나온다.
친구가 "영국 밀크티랑 타이 밀크티는 뭐가 달라?"라고 물었을 때 바로 답하기 어려웠던 것도 이 때문이다. 차와 우유가 만난다는 점은 같지만, 나라가 달라지면 단맛, 향, 온도, 토핑은 물론 어디서 마시는지까지도 미묘하게 달라진다.
여행지에서 밀크티를 주문하는 일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 메뉴판 사진을 보고 손으로 가리켜도 되고, 그냥 "밀크티"라고 말해도 대체로 통한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얼음은 얼마나 넣을지, 당도는 몇 퍼센트로 할지, 펄을 넣을지, 코코넛 젤리를 넣을지 고르다 보면 나라별로 익숙한 설정이 조금씩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이름도 제각각이다. 어떤 곳은 가볍게 밀크티(milk tea)라고 쓰고, 어떤 곳은 차이(chai), 테(teh), 차(cha), 나이차(奶茶, nai cha)라고 부른다. 태국 차옌(ชาเย็น), 베트남 짜스어(trà sữa), 대만 진주나이차(珍珠奶茶)처럼 메뉴판에 원어가 같이 적히면 더 헷갈린다. 이름만 보면 비슷한데, 막상 마셔보면 완전히 다른 음료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아래 표를 보고 여행 중 내가 어떤 걸 먹었는지 한번 확인해보자!

한눈에 보는 세계 밀크티 비교표
| 나라/지역 | 이름 | 맛 느낌 | 들어가는 것 | 주로 마시는 곳 | 기억할 포인트 |
|---|---|---|---|---|---|
| 대만 | 진주나이차(珍珠奶茶), 버블티 | 달고 쫄깃함 | 차, 우유, 타피오카 펄 | 테이크아웃 음료점 | 쫄깃한 펄이 맛있음 |
| 홍콩 | 나이차(奶茶), 스타킹 밀크티(絲襪奶茶) | 진하고 부드러움 | 강한 홍차, 연유 또는 무가당연유 | 차찬텡 | 진한 차맛과 매끈한 질감 |
| 말레이시아/싱가포르 | 테 타릭(teh tarik) | 달고 거품이 많음 | 홍차, 설탕, 연유 | 마막 식당, 노점 | 거품 올리는 손놀림 구경 |
| 태국 | 차옌(ชาเย็น), 타이 밀크티(ชาไทย) | 달고 차갑고 진함 | 태국 홍차, 연유, 무가당연유, 얼음 | 길거리 음료 노점 | 주황빛, 얼음, 연유의 조합 |
| 미얀마 | 라펫예이(လက်ဖက်ရည်) | 진하고 달콤함 | 홍차, 연유, 무가당연유 | 동네 찻집 | 낮은 의자와 찻집 분위기 |
| 베트남 | 짜스어(trà sữa), 짜스어쩐쩌우(trà sữa trân châu) | 달고 가벼움 | 차, 우유, 연유, 펄과 젤리 | 학생가, 카페 | 펄, 젤리, 푸딩 고르는 재미 |
| 인도 | 마살라 차이(मसाला चाय) | 달고 향신료가 강함 | 홍차, 우유, 설탕, 생강, 카다멈 | 집, 길거리 차이 노점 | 끓일 때 올라오는 향 |
| 파키스탄 | 두드 파티(دودھ پتی), 카락 차이 | 진하고 묵직함 | 홍차, 우유, 설탕, 카다멈 | 다바, 카페 | 우유가 두껍게 남는 맛 |
| 카슈미르 | 눈 차이(noon chai), 쉬어 차이(sheer chai) | 짭짤하고 고소함 | 차, 우유, 소금, 베이킹소다, 견과류 | 추운 날, 집에서 | 분홍빛과 짠맛의 낯선 조합 |
| 몽골/내몽골 | 수테 차이(сүүтэй цай) | 짭짤하고 구수함 | 벽돌차 또는 홍차, 우유, 소금 | 가정, 유목 생활 | 따뜻한 국물 같은 한 잔 |
| 티베트/부탄 | 버터티, 포차, 수자 | 짜고 기름짐 | 차, 버터, 소금 | 고산 지역 일상 | 차보다 식사에 가까운 느낌 |
| 일본 | 로열 밀크티(ロイヤルミルクティー) | 부드럽고 크리미함 | 홍차, 우유, 설탕 | 카페, 편의점, 캔음료 | 편의점에서 떠올리는 부드러운 단맛 |
| 영국 | 티 위드 밀크(tea with milk) | 담백하고 일상적 | 홍차, 우유 | 집, 직장, 애프터눈 티 | 현지에서는 그냥 tea |
| 걸프 지역 | 카락 차이(شاي كرك) | 달고 향신료가 남음 | 홍차, 우유나 연유, 카다멈, 사프란 | 두바이, 도하의 카페와 노점 | 달고 향신료 남는 길거리 한 잔 |
1. 대만 버블티 - 쫄깃쫄깃한 다채로운 토핑 추가
대만에서 밀크티를 떠올리면 굵은 빨대와 타피오카 펄이 바로 생각난다. 대만 여행 때 유명하다는 버블티 브랜드는 거의 다 들러본 편이다. 가게마다 맛도 달랐지만, 더 강하게 남은 건 주문 방식이었다. 당도, 얼음, 펄, 토핑을 고르다 보면 한 잔을 내가 조합해서 만드는 느낌이 든다.
차와 우유만 있으면 부드럽게 마시는 음료인데, 펄이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 모금 마실 때마다 말랑하게 씹히는 알갱이가 같이 올라오고, 컵 하나를 다 마시면 생각보다 든든하다. 그래서 대만에서는 목을 축이는 음료보다 간식처럼 남는다.
차, 우유, 타피오카의 단순한 조합은 세계 곳곳으로 퍼졌고, 지금은 나라별로 토핑과 단맛이 다르게 변했다. 그래도 대만에서 마실 때는 이 선택지가 훨씬 자연스럽다. 오래된 차 문화 위에 테이크아웃 컵과 토핑 문화가 붙으면서 지금의 버블티가 됐다.
처음 주문한다면 블랙 밀크티에 펄을 넣는 기본 조합이 무난하다. 단맛이 부담스러우면 당도 50%, 얼음 적게로 시작하면 실패가 적다. 대만에서는 큰 컵을 하나 들고 야시장이나 거리를 걸으며 천천히 마시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다 못 마셔도 괜찮으니, 여행 중이라면 한 번쯤 들고 다니며 마셔보는 쪽을 권한다.
2. 홍콩 밀크티 - 촘촘히 걸러 매끈한 한 잔
홍콩에서 마시는 한 잔은 대만 버블티와 완전히 다른 쪽으로 기억된다. 펄이나 젤리보다 진한 홍차 맛이 먼저 오고, 목으로 넘어갈 때는 의외로 부드럽다. 란퐁유엔처럼 오래된 가게가 유명한 것도 이 입안의 감촉 때문이다.
"스타킹 밀크티"라는 이름만 들으면 살짝 당황스럽지만, 실제 스타킹을 쓴다는 뜻은 아니다. 길고 얇은 주머니 모양의 도구가 그런 별명을 만든 것이다. 그 과정을 지나면서 차의 거친 느낌이 정리되고, 입안에서는 조금 더 둥글게 느껴진다.
홍콩 밀크티는 차찬텡에서 마실 때 가장 자연스럽다. 차찬텡은 홍콩식 분식당 같은 곳이다. 파인애플번, 프렌치토스트, 마카로니 수프, 에그타르트 같은 메뉴 사이에 밀크티가 놓인다. 영국식 홍차 문화가 홍콩의 빠른 식당 문화와 만나면서, 느긋한 티타임보다 도시의 식사 음료가 됐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위안양도 같이 기억해두면 좋다. 홍콩식 밀크티에 커피를 섞은 음료다. 차도 마시고 싶고 커피도 마시고 싶을 때 둘을 합쳐버린 메뉴인데, 그 실용적인 조합이 꽤 홍콩답다.
3. 태국 차옌 - 얼음잔에 번지는 주황빛
태국에서 차옌을 마시면 색부터 기억에 남는다. 컵 안을 가득 채운 조각 사이로 밝은 오렌지색 차가 들어간다. 태국을 다녀온 뒤 영국 밀크티와 타이 밀크티가 왜 이렇게 다르게 느껴졌는지 궁금해진 것도 이 색과 단맛 때문이었다.
차옌은 주로 태국산 아삼 계열 홍차를 바탕으로 하고, 더운 기후에 맞게 연유, 무가당연유, 얼음을 더하며 발전했다. 어떤 가게는 사프라워나 식용색소로 특유의 주황빛을 더하기도 한다.
차옌은 갈증 해소용 음료이면서 동시에 디저트처럼 느껴진다. 향은 홍차인데 단맛은 훨씬 진하다. 매운 팟카파오, 팟타이, 똠얌 계열 음식을 먹을 때 옆에 차옌이 있으면 입안의 열기가 조금 부드럽게 내려간다.
태국에서는 차옌의 폭도 넓다. 노점에서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컵에 담아주는 차옌도 있고, 카페나 호텔에서 더 깔끔하게 내는 차옌도 있다. 같은 태국 밀크티라도 얼음 양, 단맛, 차 향은 가게마다 꽤 달라진다.
4. 테 타릭·라펫예이·짜스어 - 식당과 찻집에 붙은 단맛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는 만드는 장면이 맛만큼 중요하다. 잔과 잔 사이로 차를 높게 옮기며 거품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차와 연유가 섞이며 온도도 살짝 내려간다. 말레이시아 관광청 자료에도 설탕과 연유, 풍성한 거품이 테 타릭의 특징으로 적혀 있다. 로티 차나이, 나시르막 같은 음식과 같이 마시면 잘 맞고, 덜 달게 마시고 싶다면 "kurang manis"라고 말하면 된다.
미얀마의 라펫예이는 홍차, 무가당연유, 가당연유를 섞은 진한 밀크티다. NPR 계열 기사에는 양곤의 열린 찻집에서 사람들이 라펫예이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맛만 떼어놓고 보면 조금 아쉽지만, 낮은 의자와 작은 테이블, 오래 앉아 이야기하는 사람들까지 같이 떠올리면 이 음료가 왜 중요한지 이해된다.
베트남 짜스어는 커피 강국에서 자란 달콤한 버블티 문화다. Vinpearl 자료를 보면 베트남 밀크티 trà sữa는 대체로 홍차나 녹차 베이스에 우유와 연유를 더하고, 타피오카 펄이 들어가면 trà sữa trân châu라고 부른다. 실제로는 펄에 젤리, 푸딩, 치즈폼까지 고르는 재미가 꽤 크다. 커피를 계속 마시다가 부드러운 단맛이 필요할 때 한 번쯤 비교해볼 만하다.
5. 인도·파키스탄·걸프 카락 - 작고 진한 한 컵
여기서부터는 차가운 테이크아웃 컵보다 불 위에서 오래 만든 차를 떠올리는 편이 맞다. 인도 마살라 차이는 홍차, 우유, 설탕에 생강, 카다멈, 계피, 정향을 넣고 끓인다. 카페에서 마시는 부드러운 차이 라떼를 떠올리면 첫 모금이 꽤 세게 느껴질 수 있다.
파키스탄의 두드 파티는 이름부터 우유와 찻잎이다. Google Arts & Culture의 파키스탄 차 문화 글도 chai와 doodh pati를 파키스탄의 일상적인 차 문화와 연결한다. 인도 차이가 향신료의 폭으로 남는다면, 두드 파티는 우유와 찻잎의 밀도로 남는다. 다바나 카페에서 오래 앉아 이야기하기 좋은 차다.
걸프 지역의 카락 차이는 이 남아시아식 차 문화가 두바이, 도하, 무스카트 같은 사막 도시의 생활 속도로 옮겨간 경우다. 홍차에 우유나 연유, 카다멈, 때로는 사프란을 넣고 달게 끓인다. 한 잔 가격은 대체로 부담이 낮고, 맛은 달고 진하다. 강한 햇빛과 긴 이동 사이에서 단맛과 카다멈 향이 빠르게 들어오는 음료다.
이 계열을 주문할 때는 "덜 단 밀크티"보다 농도가 있는 잔을 기대하는 편이 낫다. 단맛이 걱정되면 말레이시아식 테 타릭처럼 "kurang manis"가 통하는 곳도 있지만, 모든 가게에서 당도 조절이 되는 것은 아니다.
6. 카슈미르·몽골·티베트/부탄 - 단맛 대신 소금과 열량
카슈미르의 눈 차이 또는 쉬어 차이는 색부터 눈에 띈다. 분홍빛인데 맛은 짭짤하다. Incredible India 자료에 따르면 카슈미르 쉬어 차이에는 우유, 물, 베이킹소다, 피스타치오와 아몬드 같은 견과류가 들어간다. 차를 오래 끓이고 공기를 섞고 베이킹소다를 더하는 과정에서 색이 변하고, 여기에 우유가 들어가면서 부드러운 분홍빛으로 보인다.
몽골과 내몽골의 수테 차이는 더 멀리 간다. China Daily의 내몽골 관광 글을 보면 수테 차이는 끓인 홍차에 우유를 섞고, 소금을 넣으며, 때로는 버터에 볶은 쌀과 유제품도 더한다. 여기서 차는 후식 자리에 있지 않다. 춥고 건조한 환경, 유목 생활, 유제품 중심 식문화 안에서 수분과 열량과 염분을 보태는 한 잔이 된다.
티베트의 포차, 부탄의 수자는 보통 버터티로 알려져 있다. 우유보다 버터와 소금의 존재감이 커서 우리가 떠올리는 밀크티와는 거리가 있다. 처음 마시면 차라기보다 짭짤한 버터 수프처럼 느껴질 수 있다.
나는 이 대목이 밀크티에서 제일 재밌었다. 대만에서는 펄이 들어간 달콤한 간식이 되고, 몽골에서는 소금이 들어간 따뜻한 생활 음료가 된다. 같은 "차와 우유"라는 조합인데도 한쪽은 야시장 컵이 되고, 한쪽은 식탁의 국물 같은 자리에 놓인다.
7. 일본 로열 밀크티와 영국 tea with milk - 편의점 단맛과 우유 넣은 홍차
로열 밀크티라는 이름만 보면 영국 왕실 음료처럼 들린다. 실제로 일본에서 떠올리는 로열 밀크티는 편의점, 캔음료, 카페 메뉴 쪽으로 훨씬 익숙하다. 일본정부관광국 페이지에서도 홋카이도 오타루의 기타이치 홀에서 로열 밀크티와 밀크티 소프트크림을 맛볼 수 있다고 안내한다.
일본 여행 중에는 냉장 진열대의 병음료나 카페 메뉴에서 자주 보인다. 진한 차 맛을 기대하기보다 부드러운 밀크 디저트를 기대하면 실패가 적다. 영국식 홍차의 떫은맛보다 우유와 단맛이 더 둥글게 남는 쪽이다.
영국식 milk tea는 조금 역설적이다. 한국에서는 밀크티라고 따로 부르기 쉽다. 현지에서는 그냥 tea를 주문하고 우유를 넣을지 묻는 장면이 더 자연스럽다. UK Tea & Infusions Association은 티백을 머그에 우릴 때 우린 뒤 우유를 넣는 방식을 권하고, 우유 넣는 순서는 결국 취향의 문제라고도 덧붙인다.
이 둘을 나란히 보면 이름이 꼭 맛을 설명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일본 로열 밀크티는 달고 부드러운 카페 메뉴 쪽이고, 영국식 tea with milk는 집, 사무실, 기차역, 호텔 조식에서 계속 마주치는 기본 차처럼 남는다.
맛으로 골라보기!
나라 이름을 하나씩 외우려고 하면 금방 복잡해진다. 맛의 축으로 다시 묶으면 고르기가 훨씬 편하다.
| 맛의 축 | 해당 음료 | 이런 사람에게 맞다 |
|---|---|---|
| 달고 쫄깃한 디저트형 | 대만 버블티, 베트남 짜스어 | 펄과 토핑 고르는 걸 좋아하는 사람 |
| 진한 홍차형 | 홍콩 밀크티, 영국식 tea with milk | 차 맛이 살아 있는 쪽을 좋아하는 사람 |
| 연유 아이스형 | 태국 차옌, 테 타릭 | 달고 시원한 음료를 좋아하는 사람 |
| 향신료형 | 인도 마살라 차이, 파키스탄 두드 파티, 걸프 카락 | 생강과 카다멈 향을 좋아하는 사람 |
| 짠 밀크티형 | 몽골 수테 차이, 카슈미르 눈 차이, 티베트 버터티 | 낯선 음식 경험을 즐기는 사람 |
| 부드러운 카페형 | 일본 로열 밀크티 | 편의점이나 카페식 부드러운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 |
여행중에 이렇게 주문해보세요!
- "milk tea"라고 적혀 있어도 단맛은 나라별로 크게 다르다.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은 less sweet로 줄여도 충분히 달 수 있다. 기본값이 이미 세기 때문이다. 단맛이 걱정된다면 "50%"나 "half sugar", 또는 그 나라 말의 "절반" 표현을 외워두자.
- 펄과 젤리는 한 컵의 느낌을 많이 바꾼다. 대만이나 베트남에서 펄을 넣으면 음료가 간식처럼 든든해지고, 코코넛 젤리나 푸딩을 넣으면 씹는 재미가 달라진다.
- 짠 밀크티는 함부로 도전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래도 디저트로는 무리다. 몽골 수테 차이, 카슈미르 눈 차이, 티베트 버터티는 식사 옆에서 따뜻하게 마시는 쪽으로 생각하면 덜 당황스럽다.
- 같은 나라 안에서도 가게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홍콩 밀크티는 찻잎 블렌딩과 필터링에 따라 떫은맛이 달라지고, 태국 차옌은 색과 단맛이 가게마다 다르며, 버블티는 펄 삶은 정도가 만족도를 크게 좌우한다.
그래서 처음 마셔볼 밀크티는?
처음이라면 대만 버블티, 홍콩 밀크티, 태국 차옌 순서가 좋다. 셋 다 한국에서도 이미 자주 보이고, 서로 차이도 분명하다. 대만은 씹는 맛, 홍콩은 진한 차 맛, 태국은 연유와 얼음의 달콤함으로 기억된다.
조금 더 낯선 쪽을 원하면 말레이시아 테 타릭과 미얀마 라펫예이가 좋다. 둘 다 동남아 여행 중 접근성이 좋고, 음료를 둘러싼 식당과 찻집 문화까지 같이 볼 수 있다.
가장 강한 경험을 원하면 몽골 수테 차이나 카슈미르 눈 차이가 좋다. 이 둘은 "밀크티는 달다"는 생각을 바로 깨뜨린다. 한 잔을 마시면 맛보다 그 지역의 기후와 식생활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읽다 보면 생기는 질문 몇 가지
그래서 영국 밀크티와 태국 밀크티는 무엇이 달랐는가?
영국식은 뜨거운 홍차에 우유를 더해 마시는 쪽이다. 단맛은 기본값이 아니고, 차 맛과 우유의 균형이 중심이다. 태국 차옌은 강하게 우린 차를 얼음과 연유 위로 붓는다. 색, 온도, 단맛이 전혀 다르다. 같은 milk tea라고 불러도 한쪽은 매일 마시는 차, 다른 한쪽은 더운 날 먹는 달콤한 음료처럼 느껴진다.
그럼 홍콩과 영국 밀크티는 무엇이 다른가?
둘 다 홍차와 우유를 떠올리게 한다. 홍콩식은 훨씬 농도가 있다. 긴 주머니 모양의 도구로 여러 번 다루고, 연유나 무가당연유를 넣어 차찬텡 음식과 같이 마신다. 영국식은 집이나 직장에서 머그잔에 우려 마시는 느낌이 강하다. 홍콩 쪽이 더 진하고, 더 달고, 식당 메뉴로 놓일 때 가장 자연스럽다.
타이 밀크티는 티를 얼마나 우릴까?
레시피마다 차이가 크다. Serious Eats와 Hot Thai Kitchen처럼 5분 안팎으로 잡는 레시피도 있고, Sharetea는 3분 끓인 뒤 10분 더 두는 방식을 안내한다. White On Rice Couple은 3분 정도 끓인 뒤 최소 30분 이상 두고, 더 진하게는 2시간까지 기다리는 쪽을 권한다. 얼음과 연유가 들어가니 한국식 티백처럼 짧고 연하게 우리면 맛이 쉽게 흐려진다. 집에서 흉내낸다면 최소 5~10분, 노점처럼 진한 맛을 원하면 30분 가까이 잡는 편이 낫다.
마무리
밀크티를 나라별로 따라가 보면 차보다 그 나라의 생활습관이 보인다. 대만의 버블티는 도시의 주문 문화를 보여주고, 홍콩의 밀크티는 빠른 차찬텡 문화를 보여주며, 말레이시아의 테 타릭은 높은 곳에서 따르는 손놀림까지 한 잔의 재미로 들어간다. 몽골과 카슈미르의 짠 밀크티를 보면 기후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려는 문화도 이해하게 된다.
처음에는 그냥 달달한 우유차처럼 보일 수 있다. 한 나라씩 따라가다 보면 차 한 잔으로 여행지를 보는 눈이 조금 달라진다. 다음 여행에서 메뉴판에 낯선 이름의 밀크티가 보이면, 단맛만 보지 말고 그 음료가 놓이는 식탁과 날씨까지 같이 떠올려보면 좋겠다. 한 잔을 고르는 일이 조금 더 재밌어진다.
출처 메모
- 대만 버블티: Taipei Cultural Center in New York, Ministry of Culture, "Lab B - A Taste of Taiwan in New York City" - https://tccny.moc.gov.tw/News_Content.aspx?n=766&s=22304
- 홍콩 밀크티: Hong Kong Tourism Board, "Lan Fong Yuen" - https://www.discoverhongkong.com/eng/place-to-go/travel.guide-lan-fong-yuen.html
- 말레이시아 테 타릭: Tourism Malaysia, "Malaysia Promotes Culture and Nature as Official Partner Country of ITB Berlin 2019" - https://www.tourism.gov.my/media/view/malaysia-promotes-culture-and-nature-as-official-partner-country-of-itb-berlin-2019
- 태국 차옌: MICHELIN Guide, "Iconic Dishes: Thai Milk Tea Explained" - https://guide.michelin.com/qa/en/article/features/iconic-dishes-thai-milk-tea-explained
- 태국 차옌 우리는 시간: Serious Eats, "Thai Iced Tea" - https://www.seriouseats.com/thai-iced-tea-recipe-8670700 / Hot Thai Kitchen, "How to Make Thai Iced Tea Like in Thailand" - https://hot-thai-kitchen.com/thai-iced-tea/ / Sharetea, "How to Make Thai Tea Boba?" - https://www.1992sharetea.com/news/thai-tea-boba-tea / White On Rice Couple, "Easy Thai Iced Tea Recipe" - https://whiteonricecouple.com/thai-tea-recipe/
- 미얀마 라펫예이: Ideastream Public Media/NPR, "The Politics Of Myanmar's Changing Tea Culture" - https://www.ideastream.org/2017-12-05/the-politics-of-myanmars-changing-tea-culture
- 베트남 짜스어: Vinpearl, "Vietnamese bubble tea (Tra sua)" - https://vinpearl.com/en/vietnamese-milk-tea-a-sweet-drink-you-will-surely-love
- 파키스탄 차이/두드 파티: Google Arts & Culture, "Chai Culture of Pakistan" - https://artsandculture.google.com/story/chai-culture-of-pakistan-soch/FgXBSe_unr3qLg?hl=en
- 카슈미르 쉬어 차이: Incredible India, "10 Best Vegetarian Dishes To Try In Srinagar, Kashmir" - https://www.incredibleindia.gov.in/en/jammu-and-kashmir/srinagar/10-best-vegetarian-dishes-to-try
- 몽골 수테 차이: China Daily, "Mongolian milk tea, or Suutei Tsai" - https://regional.chinadaily.com.cn/hohhot/2020-05/13/c_57352.htm
- 일본 로열 밀크티: Japan National Tourism Organization, "Dine in an atmospheric lamp-lit hall" - https://www.japan.travel/en/sg/jbyj-blog/dine-in-an-atmospheric-lamp-lit-hall/
- 영국식 tea with milk: UK Tea & Infusions Association, "The Perfect Brew" - https://www.tea.co.uk/make-a-perfect-b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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